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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판매중지' 무슨 상황? 약사회에 물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13일 오전 굿닥 앱(왼쪽)과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도에서 확인한 약국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 '판매중지'라 표시된 약국들이 있다.

13일 오전 굿닥 앱(왼쪽)과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도에서 확인한 약국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 '판매중지'라 표시된 약국들이 있다.

공적 마스크 재고 확인 앱에 '판매중지'가 뜨는 약국이 생기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공적 마스크 판매 중지를 결정한 약국이 속출하고 있다'는 오해가 생기면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14일 복수의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판매중지' 또는 '판매완료' 표시는 '재고가 소진돼 없다'는 뜻일 뿐 앞으로 마스크 판매를 중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밝혔다.

왜 이런 상황이 생긴걸까. 공적 마스크 5부제 판매 시행과 함께 정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업무포털에 입력되는 약국의 공적 마스크 재고 데이터를 오픈소스로 포털사이트 지도 앱과 굿닥·똑닥·웨어마스크 등 10여개 앱과 웹에 제공했다. 이에 지난 11일 포털사이트 등은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리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지만 과부하와 데이터 전송 시차, 현장 상황에 따라 판매 후 뒤늦게 재고를 입력하는 등의 이유로 실제 재고와 앱에 뜨는 재고에 차이가 생겼다. 앱에서는 "재고가 있다"는데 실제 약국에 가면 재고가 없는 경우가 속출한 것이다.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 인한 혼선이 생기면서 심평원은 공적 마스크 재고를 입력하는 업무포털에 '판매중지/판매완료'를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해 13일 시행했다. 판매가 완료되면 이 버튼을 눌러 판매를 재개하기 전까지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게 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이용자가 오해하는 일이 생겼다. 앱에서 '재고없음'과 '판매중지' 표시가 함께 뜨면서 '판매중지' 표시된 약국은 앞으로 마스크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여기에 실제 일부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를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혼선은 가중됐다. 약사회 관계자는 "여러 사정으로 마스크 판매를 포기한 소수의 약사들이 있는데, '판매중지' 표시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판매를 포기한 곳은 전국 2만4000개 약국 중 100곳이 채 안된다. 홀로 약국을 지키다가 마스크로 인해 봉변을 당해 트라우마가 생겨 도저히 판매를 할 수 없는 경우라는 게 약사회의 설명이다.

한편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면서 재고가 남는 약국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약사회는 '수량 조정신청' 접수를 받아 재고가 늘 남는 약국에 갈 마스크 분량을 재고가 늘 부족한 약국에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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