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스터스도 멈춰세운 코로나19... 대회 무기한 연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스터스 로고가 박힌 홀 깃대. [AFP=연합뉴스]

마스터스 로고가 박힌 홀 깃대.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마스터스마저 멈춰세웠다. 시즌 첫 메이저 골프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4일(한국시각) 마스터스와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 등 다음달 초에 치르기로 한 각종 대회를 모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마스터스는 다음달 9일부터 나흘동안 치러질 예정이었다. 일단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취소’가 아닌 ‘대회 연기’로 발표했지만, 언제 대회가 치러질 지는 미지수다. 1934년부터 열린 마스터스는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1943~45년에 대회가 열리지 못한 바 있다.

지난 5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마스터스를 예정대로 치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고,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전날 경기를 치렀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잔여 라운드를 비롯해 다음달 초까지 대회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전격적인 조치가 마스터스 개최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위험성이 커지면서 불행히도 실망스러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나중에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일정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이번 결정에 대체로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해 마스터스 준우승자 잰더 쇼플리(미국)는 "연기된 것은 위안이 될 말이다. 취소는 또다른 문제"라면서 "희망을 갖고 단지 대회를 다시 할 시간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세상이 끝난 게 아니라 단지 현실적인 점검을 하고 있는 시기"라면서 "마스터스 연기는 옳은 결정이다. 하반기에 마스터스 경기를 치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