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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아들, '세습논란' 출마 포기했다가…"무소속 가닥"

중앙일보

입력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 한영익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 한영익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향을 깊이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는다는 이른바 세습논란에 출마 포기를 선언한 바 있는데, 최종적으로 이같은 결정을 뒤집을지 관심이 쏠린다.

문 부위원장은 12일 언론과 통화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의 강한 요구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도 "결정은 남겨둔 상태"라고 여운을 남겼다. 문 부위원장 측 관계자도 "문 부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다음 주에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앙당 전략공천 이후 지역에서 문 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부위원장은 다음 주 중으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문 부위원장은 4·15 총선에서 의정부갑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자 출마를 포기를 선언했다. 의정부갑은 아버지인 문 의장이 내리 5선을 한 지역구여서다.  지난 1월 23일 문 부위원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알린 바 있다.

한편, 문 부위원장은 자녀 교육을 위해 아버지 문 의장의 공관을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문 의장 취임 직후 문 부위원장의 아내 허모씨와 손자·손녀가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으로 전입했다. 문 부위원장 본인만 의정부에 남고, 아내와 자녀들의 세대를 분리한 셈이다. 의정부에서 한남초등학교로 전학 온 자녀 문모군은 지난해 1월 학생회장이 된 뒤 지난해 말 지역 중학교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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