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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코로나 은폐로 세계 두 달간 피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 워싱턴 헤리티지재단 좌담회에서 "중국이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발병을 은폐해 세계가 대응했어야 할 두 달 동안의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헤리티지재단]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 워싱턴 헤리티지재단 좌담회에서 "중국이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발병을 은폐해 세계가 대응했어야 할 두 달 동안의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헤리티지재단]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중국의 신종 코로나 감염 은폐가 세계에 두 달 동안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우한에서 발병한 것"이라고도 명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중국의 발원지 발뺌과 책임 전가 시도에 중국 책임론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바이러스 미국이 아닌 중국 우한 발생" #발원지 발뺌 시도에 중국 책임론 명시 #폼페이오 "불완전한 정보로 대처 지연"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이 주최한 좌담 행사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관한 질문에 "내가 지적하고 싶은 첫 번째는 이 바이러스는 미국에서 발원한 게 아니라 얼마 전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중국은 이것을 모범 사례로 활용하기보다 우한에서의 신종 코로나 발생을 은폐했다"며 중국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관련한 의사들을 침묵시키거나 감금했다거나 하는 종류의 일들이 벌어졌고, 이 바이러스에 대한 말이 새어나가지 못하게 했다는 중국발로, 중국인에 의한 많은 공개 소스의 보도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것이 세계 공동체가 신종 코로나에 대응할 두 달의 시간을 허비하도록 만들었다"며 "우리는 두 달 동안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을 분석하고 중국에 필요한 협력을 얻고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빨리 현장에 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랬다면 우리는 현재 중국과 전 세계에 발생한 사태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오브라이언은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가 발생한 초기에 세계 지도자 중 처음으로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대담하고 용기 있는 조치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 조치로 미국이 6주~8주간 바이러스에 대비할 시간을 벌었다"고 하면서다.

그는 "중국에서 이 사태가 처음 시작됐을 때 발병 초기 대처 방식은 옳지 못했다"며 "그것은 다른 방식으로 다뤄져야 했지만 우리는 현재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중국 책임론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와 책임론을 명시한 "우한 바이러스"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일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 대처를 뒤처지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야기한 것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우리가 맨 처음 얻었던 정보는 완벽하지 못했고 이것이 우리를 현재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하고, 우리를 뒤처지게 했다"고 했다.

중국 은폐 책임론에 대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9일 “중국이 각국의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며 거꾸로 반박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이 신종 코로나 저지를 위한 최전선에 나서 이미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며 “국제 공조를 강화해 함께 맞서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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