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권혁재의 사람사진

우주 최강 배우 김남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권혁재 기자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권혁재의 사람사진 3/11

권혁재의 사람사진 3/11

‘김남길의 우주 최강 쇼’라는 콘서트가 지난해 12월에 있었다.
‘공공 예술 캠페인’에 후원하고자 그가 기획한 기부콘서트였다.
그런데 예서 ‘우주 최강’이란 의미가 무엇일까?
그는 늘 팬에게 스스로 ‘우주 최강 배우 김남길’이라고 소개한다.
이는 일종의 자기 최면인 셈이다.
오르락내리락 부침이 있는 배우의 길,
자신을 다잡기 위해 늘 이렇게 자기 최면을 거는 게다.
사실 지난해 SBS 연기대상의 대상 수상자가 그다.
배우로서 정점에 있는데도 그는 내내 ‘우주 최강’을 되뇐다.

배우 김남길은 '길을 읽어 주는 남자'로, 삶이라는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했다.

배우 김남길은 '길을 읽어 주는 남자'로, 삶이라는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했다.

그에겐 배우 외에 다른 직함이 있다.
문화예술 NGO ‘길 스토리(gil-story.com)’ 대표다.
‘길 스토리’는 문화예술 캠페인을 통해 사회 공헌하고자
그가 2013년 설립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100여명 문화예술인과 함께 공익활동, 문화예술 콘텐츠 창작으로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2016년 배우가 아닌 ‘길 스토리’ 대표로서 그를 만난 적 있다.
‘길 스토리’ 운영비를 대는 일은 대부분 그의 몫이었다.
운영비를 아끼기 위해 사무실조차도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간 콘텐츠 제작비에만 3억5000여만원이 들어갔다고 했다.
구태여 그가 자기 돈을 쓰면서도 NGO 대표를 하는 이유가 뭘까?

'길 스토리'는 좋은 사람들의 진심을 모아 하나의 목적을 향해 걸어 가는 작지만 위대한 움직임이고자 한다.

'길 스토리'는 좋은 사람들의 진심을 모아 하나의 목적을 향해 걸어 가는 작지만 위대한 움직임이고자 한다.

“보여 주기식 해외 촬영 봉사 활동이 원래 싫었습니다.
내 가족이 굶는데 남을 돕는다는 게 어폐가 있어 보였습니다.
2010년 인도네시아 재난 구호 현장을 찾아갔어요.
구호 현장 방송이 나가고 반응에 놀랐습니다.
배우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 함께 더불어 잘 먹고 잘사는 따뜻한 세상’을 위해
NGO 대표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우주 최강 배우’라며 자신을 다잡는 이유 또한 마찬가지일 터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