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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무증상 기간 평균 5일, 길어도 12일로 '14일 격리' 조치 합리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한 14일의 격리 기간이 합당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미국 연구진의 보고서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공보건대학의 연구진은 미국내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의 평균 무증상 잠복 기간이 5.1일이며, 극소수를 제외한 환자는 감염 후 12일 내에 증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저스틴 레슬러 교수는 "이런 결과에 따르면 14일간의 격리는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중의학으로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우한의 장샤팡창의원에서 한 의료인이 환자에게 줄 탕약을 따르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의학으로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우한의 장샤팡창의원에서 한 의료인이 환자에게 줄 탕약을 따르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 논문은 지난달 24일까지 감지된 신종 코로나 감염 사례 181건을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 감지된 감염 사례는 대부분 우한으로 여행을 갔거나, 우한지역에서 이동한 경우였다.

이번 논문에서 드러난 신종 코로나의 평균 잠복기인 5.1일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의 잠복기와 비슷하다. 일반적인 감기가 3일 정도의 무증상 기간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다소 긴 기간이다.

연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98%의 환자는 늦어도 11.5일 안에 증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격리된 후에 사회에 나가서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1만 명 중 101명꼴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가디언지는 "NHS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에서는 14일의 격리 기간을 두고 있다"며 "격리 기간 14일은 전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균형점"이라고 전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에서 전염병을 연구하는 그레이엄 쿡 교수도 "14일 격리가 100%는 아닐지라도 질병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걸 확인해주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다만 쿡 교수는 "그렇다고 평균 잠복기인 5일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안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라며 "확진자 절반은 5일 이후에 증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난산(鐘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달 10일 신종 코로나 잠복기가 24일에 이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잠복기가 27일에 달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무증상 기간에 신종 코로나 전파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다만 감염자가 증상을 느끼기 전에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단서는 발견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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