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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로 쏟아진 성금 230억…마스크·의료장비 구입에 50% 썼다

중앙일보

입력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들과 재난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긴급생필품 200세트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들과 재난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긴급생필품 200세트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에 기부된 성금 230억원 중 절반가량이 마스크와 의료장비 구매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공동모금회 성금 120억 중 마스크 37억·의료장비 27억 지원 #적십자사 대구지사 110억 모금…지원내역 조만간 공개 #대구시 “성금 미사용분 추가 지원 회의 통해 결정할 것”

9일 기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대구공동모금회)로 기부된 성금은 120억원,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로(이하 적십자사) 기부된 성금은 110억원이다. 대구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지난 7일 119억5000만원의 성금이 기부된 이후 지난 주말 1억1000만원이 추가 기부됐다. 주말에 특히 성금이 집중적으로 모금된다”며 “9일부터 신종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명대로 감소하면서 성금액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구공동모금회는 대구시와 협의해 기부금 120억원 중 73억8500여만원을 지원했거나 지원을 확정했다. 대구공동모금회 관계자는 “9일 기준 63억원은 각 기관으로 보내 집행됐다”며 “조만간 마스크 추가 구매에 8억원, 동산병원에 2억원, 저소득층 아동 식료품비 구매에 5000만원 지원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내용은 마스크 구매에 37억4000만원, 의료기자재 지원에 27억원을 사용한다. 또 취약계층 돌봄서비스와 생필품 지원에 10억원을 투입한다.

대구공동모금회는 10일 대구시 관계부처와 만나 나머지 45억원의 사용처를 확정 지을 예정이다. 대구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마스크 구매가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공급이 부족해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며 “신종코로나 확진자 치료를 맡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지원 등에 성금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4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직원들이 자가격리자들에게 보낼 지원 물품(체온계,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광주 북부소방서]

지난 2월 24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직원들이 자가격리자들에게 보낼 지원 물품(체온계,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 광주 북부소방서]

적십자사에 기부된 성금 110억원 역시 대구공동모금회와 마찬가지로 대구시와 협의로 마스크 구매가나 의료기자재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자세한 기부내용은 다음 주쯤 공개될 예정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갑자기 많은 성금이 쏟아져 성금 집계를 하는 데에도 인력이 부족할 정도”라며 “대구시와 수시로 협의해 성금을 각 기관에 지원하고 있고, 지원 내용은 조만간 정리해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미사용된 성금의 지원 내용을 확정 짓기 위해 조만간 회의를 열기로 했다. 대구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대구공동모금회와 적십자사와 수시로 회의를 하면서 성금 지원처를 정하고 있다”며 “모금액 중 사용되지 않은 30%가량의 기부액은 기획실에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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