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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韓 입국금지' 풀었다 죈 사우디와 통화…"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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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자국 내 확산 우려를 이유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깊은 유감을 전했다고 9일 외교부가 알렸다.

지난달 27일 사우디는 거주증을 가진 한국인을 제외하고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의 확산에 대응한다는 이유에서다. 바로 다음 날에는 관광비자 소지자만 막는 방향으로 조치를 다소 완화했다.

그러나 지난 8일에는 다시 모든 한국인의 입국을 막는 방향으로 조치를 강화했다. 사우디 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자 방침을 번복한 것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통해 한국 정부의 높은 검진 역량과 투명한 정보 공개, 과학적인 차단책 시행 등 신종 코로나에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강 장관은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사우디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기업인들이 불편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재고를 요청했다.

이에 파이살 장관은 강 장관의 상세한 설명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파이살 장관은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사우디 내 확진자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입국금지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강 장관과 파이살 장관은 방산 협력, 외교관·관용여권 사증 면제 협정 등 상호 관심 사안을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부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한 강 장관은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만나기에 앞서 파이살 장관과 면담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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