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검사 안 받은 23명, 일정 문제로 못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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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대구 남구청 공무원과 자율방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뉴스1]

지난 6일 오후 대구 남구청 공무원과 자율방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건물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뉴스1]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 대구교회(이하 신천지 대구교회)가 교인들에게 “방역 협조에 불응하면 예배 출석을 금지하겠다”고 하며 대구시의 방역 활동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교인들에 “방역 협조 불응 시엔 예배 출석 금지” #“생활치료센터 미입소도 불응 아냐…해결 노력” #다대오지파장 “지역민께 죄송…모든 요청 협조”

 신천지 대구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대구 지역에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비난 여론을 사고 있다. 이런 분위기와 관련해 신천지 대구교회가 대구시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악화된 여론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8일 해명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교인들에게 자가격리 대상자 이탈금지, 무증상자도 예외 없이 진단검사 실시,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이용 권고 받은 교인은 반드시 해당 시설로 이동, 자가격리 기간 끝나더라도 외출 금지 등 지침들을 당부했다고 했다.

 특히 교인들에게 “대구시와 지자체, 보건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연락두절, 이탈행위를 한 자는 사태 진정 후에도 예배출석을 금한다”거나 “이유 불문하고 최우선적으로 보건당국 지시 협조해야하며 불응 시 교회 차원에서 강력한 징계를 취한다”고 경고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금까지 대구시 관리 대상 중 94.4%에 해당하는 1만304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 23명이 있다고 한 데 대해 “검사 거부가 아닌 일정 조율이나 소통상의 문제”라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검사를 받도록 하고, 응하지 않을 시 교회 출석을 금할 것”이라고 했다.

 경증 환자 격리시설인 생활치료센터에도 신천지 교인들이 들어가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연기하는 일부 성도들은 미성년자 자녀의 검진결과를 기다리는 등 특수한 사정이 있다”며 “즉각 입소가 어려운 이유를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명석 신천지 다대오지파장은 “먼저 대구‧경북 지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국의 요청에 모든 것을 협조하고 있으나 성도들의 모든 생활을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다. 또한 일부 성도가 보건소와 소통을 하는 데 원활하지 못하면서 오해가 생긴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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