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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안감 타고 판치는 '마스크 사기' 수천만원씩 챙겼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악용해 마스크를 팔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씩 가로챈 사기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각지를 돌며 정부지원 마스크를 훔친 일당도 덜미를 잡혔다.

"마스크 팝니다" 글 올린뒤 8000만원 가로채 #대구 각지 돌며 정부지원 마스크 훔친 일당도 #

마스크. 중앙포토

마스크. 중앙포토

대구성서경찰서는 6일 유명 포털사이트에 보건용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올린 뒤 12명에게 8244만원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은 혐의로 A씨(25)를 구속했다. 대구북부경찰서도 A씨처럼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올린 뒤 피해자 1명에게 2138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B씨(24)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와 B씨는 갖고 있지도 않은 마스크를 팔겠다고 글을 올렸고 돈을 송금받은 뒤 잠적했다. 가로챈 돈은 인터넷 도박과 귀금속, 명품 구매 등에 탕진했다.

6일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693명이다. A씨와 B씨는 지난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18일 만에 4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뒤따른 대구시민들의 불안감을 악용했다.

(담양=뉴스1) 한산 기자 =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 공적 판매를 시작한 28일 오후 전남 담양군 대전면 담양대전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고 있다. 2020.2.28/뉴스1

(담양=뉴스1) 한산 기자 =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 공적 판매를 시작한 28일 오후 전남 담양군 대전면 담양대전우체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고 있다. 2020.2.28/뉴스1

대구지방경찰청은 6일 대구 서구와 북구, 동구, 수성구 등을 돌며 정부지원 마스크 235장을 훔친 혐의로 C씨(39) 등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각각 지난달 27일부터 대구 각지 아파트 우편함에 꽂혀있는 정부지원 마스크를 노렸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훔친 마스크 중 207개를 되돌려 받았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기준 마스크 판매사기 범죄 41건을 수사 중이다. 주로 중고거래 사이트나 맘카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마스크를 대량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 등이다. 경찰은 불량 마스크를 정상제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사례도 수사 중이다.

경북지방청은 지난 2월 29일 경기도의 한 물류창고에서 마스크 13만5000장을 보관 중인 유통업체를 적발하는 등 매점매석 행위도 4건 수사 중이다.

대구=진창일·김정석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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