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악용해 마스크를 팔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씩 가로챈 사기꾼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각지를 돌며 정부지원 마스크를 훔친 일당도 덜미를 잡혔다.
"마스크 팝니다" 글 올린뒤 8000만원 가로채 #대구 각지 돌며 정부지원 마스크 훔친 일당도 #
대구성서경찰서는 6일 유명 포털사이트에 보건용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올린 뒤 12명에게 8244만원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은 혐의로 A씨(25)를 구속했다. 대구북부경찰서도 A씨처럼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올린 뒤 피해자 1명에게 2138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B씨(24)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와 B씨는 갖고 있지도 않은 마스크를 팔겠다고 글을 올렸고 돈을 송금받은 뒤 잠적했다. 가로챈 돈은 인터넷 도박과 귀금속, 명품 구매 등에 탕진했다.
6일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693명이다. A씨와 B씨는 지난 2월 18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18일 만에 4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뒤따른 대구시민들의 불안감을 악용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6일 대구 서구와 북구, 동구, 수성구 등을 돌며 정부지원 마스크 235장을 훔친 혐의로 C씨(39) 등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각각 지난달 27일부터 대구 각지 아파트 우편함에 꽂혀있는 정부지원 마스크를 노렸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훔친 마스크 중 207개를 되돌려 받았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기준 마스크 판매사기 범죄 41건을 수사 중이다. 주로 중고거래 사이트나 맘카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마스크를 대량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뒤 돈을 가로채는 수법 등이다. 경찰은 불량 마스크를 정상제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사례도 수사 중이다.
경북지방청은 지난 2월 29일 경기도의 한 물류창고에서 마스크 13만5000장을 보관 중인 유통업체를 적발하는 등 매점매석 행위도 4건 수사 중이다.
대구=진창일·김정석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