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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에 스타벅스, "개인용 텀블러 가져오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적인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가 매장 내에서 개인용 머그잔이나 텀블러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개인 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매개 가능성 원천 차단 #미국·캐나다 우선 적용 발표...일본도 금지 #가져온 컵 사용은 안 되지만 할인은 그대로

스타벅스가 매장 내 개인용 머그컵이나 텀블러 사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스타벅스가 매장 내 개인용 머그컵이나 텀블러 사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4일 CNN 등에 따르면 로잔 윌리엄스 스타벅스 부사장은 이와 관련,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매장 내에서 개인용 컵과 텀블러를 사용할 순 없지만 가지고 온다면 10센트를 할인해주는 기존의 혜택은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은 일단 미국과 캐나다에 우선 적용될 전망이다. 일본은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 등에 확대될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개인용 텀블러를 가져가게 되면 직원이 해당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주기 전에 세척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 컵에 바이러스가 부착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위생상 좋지 않기 때문에 아예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을 전면 차단하기로 한 것이다.

스타벅스 저팬도 지난 2일부터 머그잔과 스테인리스 포크 등의 사용을 중단하고 종이컵과 플라스틱 포크 등 일회용품으로 바꿨다. 고객이 지참한 텀블러에 음료를 제공하는 것도 중단했다.

스타벅스는 1985년부터 개인용 컵을 가져오는 고객들에게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할인 정책은 환경 보호를 위해서였다. 2010년에는 일회용 컵 사용으로 인해 배출되는 종이 쓰레기를 줄이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개인용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타벅스 홈페이지]

스타벅스가 개인용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타벅스 홈페이지]

스타벅스가 이런 정책을 잠정 중단하게 된 것은 미국 워싱턴주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상당수가 시애틀 인근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1호점은 1971년 시애틀에 문을 열었고 현재도 본사가 시애틀에 있다.

스타벅스 측은 매장의 청소 횟수를 늘리고 국내외 출장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싱가포르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개인 주거 공간인 침실, 욕실과 화장실에도 남을 수 있다는 이른바 '환경감염'에 대한 연구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또 당초 18일 시애틀의 워싱턴뮤추얼 극장에서 열 예정이던 스타벅스의 연례 주주총회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지나고 있는 행인들의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베이징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지나고 있는 행인들의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중국에서도 스타벅스는 영업 중단에 나섰다. 중국 내에 위치한 약 4300개의 스타벅스 점포 가운데 절반 이상의 문을 닫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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