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朴메시지, 상당기간 고심…특별시점 선택한 것 아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 내용을 전달한 뒤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 내용을 전달한 뒤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늘 접견을 가서 (박 전) 대통령께서 자필로 쓴 걸 교도소 정식 절차를 밟아 우편으로 받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자필 메시지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통해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서로 분열하지 말고 역사와 국민 앞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서신을 대독한 뒤 "대통령께서 많은 고심을 하셨던 것으로 안다. 최종 의견 발표가 있으시다고 결정한 건 오늘 접견에서였다"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옥중 서신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쭉 생각하셨던 거 같다"며 "특별하게 시점을 선택한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결정하셨기 때문에 오늘 발표하라고 말씀하신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의 합당이 메시지 발표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특정한 분들의 합당, 또는 창당을 염두에 두고 메시지를 작성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당히 오랜 기간 박 전 대통령께서 다듬고 다듬으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뜻을 쫓아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변호사는 "미래통합당에 복당을 하든 미래한국당에 입당을 하든 박 전 대통령과 상의를 드리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미래통합당과의 상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 관련 질문에는 "지난 번에 여러분들 아시다시피 왼쪽 어깨 수술 했는데 재활 과정이 아직도 원활하지 않다"며 "오른쪽 어깨 부분도 상당히 고통스럽다. 그래서 건강상태 좋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고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공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