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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75명, '천안시민 도와주세요’...청와대 국민청원

중앙일보

입력

충남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5명 발생한 가운데 '천안시민을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세요' '천안도와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천안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천안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

지난 2일과 3일 각각 올라온 천안지역 코로나19 관련 2건의 국민청원에는 4일 오후 4시 현재 각 2만1800여명과 348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2일과 3일 "천안도와달라"는 청원 2건 #"인구 67만인 도시 확진자 많은 이유 뭐나" #"느린 행정이 시장 부재와 관련있나" 우려

청원자는 "천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도시가 마비된 상태다. 거리엔 사람을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의 가게가 줄지어 문을 닫았다"라며 "인구 67만 중소도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여섯 번째로 많은 이유가 뭔지 알고 싶다"고 밝혔다.

청원자는 그러면서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으나 시청 홈페이지나 블로거에 접속하면 동선 파악중이라고 나온다. 동선은 며칠 뒤에 공개돼 사실 무의미한 정보에 불과하다. 아동·청소년 확진까지 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청원자는 천안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첫째 코로나 전수 조사팀, 대응팀의 느린 행정의 원인이 혹시 시장의 부재와도 관련이 있는지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천안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에 하차하고, 현재 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하고 있다.

구본영(더불어 민주당) 전 천안시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취임 1년 5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2014년 5월 지역 인사에게 후원금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청원자는 “신천지 전수조사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천안은 신천지 교인 확진자가 있는지, 유증상자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발표가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청원자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 3·1절에 천안 상록공무원골프장은 만원을 이뤘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국가 재난 상황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공무원들이 골프를 즐겼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천안지역 코로나19는 줌바댄스로 확산하였다고는 하나, 천안 유입 경로에 대한 파악이 되지 않고 있어 조만간 어디선가 등장할 신천지 발 대규모 확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천안시내 설치된 드라이브스류 선별진료소. [중앙포토]

천안시내 설치된 드라이브스류 선별진료소. [중앙포토]

마지막으로 " 일반 시민인 저희 모두 자체 자가격리된 채 집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서서 천안시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끝을 맺었다.

한편 충남 천안에서 4일 확진자가 1명 추가로 나왔다. 확진자는 23세 여성이다. 대전과 세종·충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100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천안이 75명으로 가장 많고 대전 16명, 아산 7명, 계룡과 세종 각 1명이다.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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