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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하늘길 이달 말까지 전면 중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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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전면 중단된다. 국내 항공사는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에 대한 운휴에 들어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상황과 베트남 정부 입장 등을 살펴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강력한 입국제한 탓 #인도 “한국인 비자 무효” 입국금지

3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일 밤 11시 베트남 호찌민발 인천행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3일엔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수송을 위해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타고 가는 ‘페리 운항’만 두 차례 진행했다. 대한항공의 한국-하노이 노선은 이미 중단 상태며, 3일까지 예정됐던 다낭행 운항은 당일 취소됐다.

아시아나항공도 6일 오전 0시10분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호찌민을 오가는 페리 운항을 중단한다.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의 페리 운항도 6일 종료되며 나트랑(냐짱)과 다낭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은 각각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을 마지막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티웨이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한국~베트남 노선 대부분의 운항을 취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 정부가 강력한 입국제한 조처를 내리고 있어서다. 3일 오후 6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객기는 번돈공항과 푸깟공항만 이용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두 곳은 국내 항공사가 가본 적 없는 곳이고, 하노이와 호찌민으로 접근성도 떨어진다”며 “운항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했다. 베트남 현지 항공사인 베트남항공과 뱀부항공도 한국-베트남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운항에 차질을 빚는 유럽 노선도 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탈리아 로마·밀라노·베네치아, 체코 프라하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인도 당국은 3일 이전에 한국·이탈리아·이란·일본인에게 발급된 모든 일반·전자비자의 효력을 4일부터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인도에 입국하지 않은 이들 4개국 국민의 비자를 무효화했다는 뜻이라 사실상의 입국 금지다. 싱가포르는 대구·청도로 한정했던 입국 금지를 한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날까지 한국에서의 입국을 막거나(37곳), 입국 절차를 강화한(54곳) 나라는 총 91곳이다.

곽재민·위문희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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