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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선 스팀잇 긴급조치에 창펑자오 “투표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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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펑자오 트위터

[출처: 창펑자오 트위터]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이 지난 2월 인수한 블록체인 기반 SNS 스팀잇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인수 후 스팀잇 증인들이 반발의 의미로 스팀 재단 계정을 동결하는 소프트 포크를 단행하자, 선은 긴급조치로 거래소 물량을 투표에 동원해 증인을 전부 엎어버리는 강수를 뒀다. 선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해커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 조치”였다고 평했다.

한편 선이 동원한 거래소에는 바이낸스가 포함돼 있어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을 포함한 업계 인사들이 이들의 유착 관계에 의혹을 품기도 했다. 이후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는 “(저스틴 선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가 있어 잘못된 결정을 했다. 바이낸스는 커뮤니티 거버넌스에 영향을 줄 생각이 없으며 중립을 지킬 것이다”라고 말하며 “바이낸스 물량에 해당하는 투표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 스팀잇에는 지금 무슨 일이?...핵심만 정리해보자

지난 2월 저스틴 선(Justin Sun)이 스팀잇(Steemit)과 스팀 재단(Steemit Inc) 인수를 발표하자 기존 스팀잇 증인들이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팀잇 설립자 네드 스캇(Ned Scott)의 경우 재단 물량을 생태계 보호에 쓰겠다고 언급한 적이 있으나, 저스틴 선은 물량을 건전한 곳에 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스팀잇 증인들은 저스틴 선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재단 물량을 동결하고 투표권을 제한하는 소프트 포크를 단행했다. 다만 이 과정이 일반 스팀잇 유저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채 은밀하게 이뤄진 점이 문제였다. 향후 이런 식으로 일반 유저의 물량도 증인이 일방적으로 동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많은 스팀잇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기존 증인들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두번째 사건은 소프트 포크 이후 저스틴 선의 대응 과정에서 발생했다. 저스틴 선이 본인과 연계돼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스팀 물량을 이용해 증인 20명을 모두 엎어버리고 하드포크를 단행한 것이다. 밝혀진 거래소로는 선이 인수에 참여한 폴로닉스(Poloniex), 비트토렌트(BitTorrent) 런치패드를 비롯해 평소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창펑자오(ChangpengZhao)의 바이낸스(Binance) 등이 있다.

이후 선은 3월 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조치는 해커의 공격을 위한 방어 조치였다고 이야기했다. 곧, 소프트 포크를 단행한 기존 증인들을 해커와 동일선상으로 평가한 것이다. 선은 “해커가 스팀잇이 합법적으로 소유한 6500만 스팀을 동결했다. 이러한 조치는 스팀 홀더들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라며 자신이 일으킨 행위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창펑자오 “몰랐다. 투표 철회하고 중립지킬 것”

해당 사건에 가장 빠른 반응을 보인 거래소는 창펑자오가 CEO(최고경영자)로 있는 바이낸스였다. 스팀잇 서비스 내 자신의 스팀 물량이 그렇게 이용된 것에 대해 창펑자오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문제가 있어 잘못된 결정을 한 것 같다. 바이낸스는 커뮤니티 거버넌스에 대해 중립을 지킬 것이다. 투표는 철회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거버넌스에 참여하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한편 저스틴 선은 스팀잇 인수 이후를 ‘스팀잇 2.0’이 될 것이라고 표명하며 업데이트를 진행할 의사를 나타냈다. 이 업데이트에는 스팀 파워 다운 기간을 13주에서 3일로 단축하고 UI를 트론 쪽에서 개선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한 증인 상위 50명을 초대해 ‘타운 홀(Town Hall)’이라는 서밋을 3월 6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타운 홀에서 의미 있는 대화가 오갈지 의문을 품고 있는 유저들도 많은 상황이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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