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취소’ 잇따르는 국내외 영화제…프랑스 칸의 선택은?

중앙일보

입력 2020.03.03 12:05

업데이트 2020.03.03 12:10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1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박물관인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1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신화통신=연합뉴스]

국내외 주요 영화제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최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황금종려상을 안겼던 프랑스 칸영화제 역시 신중하게 일정을 검토 중이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영화제 등 잇단 연기
프랑스 확진자 130명 넘어서 칸도 비상
국내선 대종상 연기…전주영화제 촉각

3일 인디와이어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5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개막 예정이던 제22회 테살로니키 다큐멘터리영화제가 일정을 연기했다. 영화제 측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국내외 관객과 시민, 스태프 안전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한다”면서 5월 말 혹은 6월 초 개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999년 출범한 영화제는 정치·사회·인권 문제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주로 소개해 왔다. 그리스는 1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 특별전’을 여는 등 아시아 영화를 유럽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해온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는 일찌감치 일정 연기를 확정했다. 1999년 창립해 올해 22회를 맞은 이 영화제는 4월 24일에서 6월 26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이탈리아는 2일까지 확진자 1825명에 사망자 52명으로 유럽에서 최악의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무대에서 객석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맨 오른쪽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이 올해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EPA=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무대에서 객석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맨 오른쪽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이 올해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EPA=연합뉴스]

다음 달 6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네바 국제인권영화제는 일정을 취소했다.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 모이는 모든 행사를 금지한 데 따른 조치다. 2003년 처음 열린 이 영화제에는 해마다 30개국 4만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베를린영화제(2월20일~3월1일)는 독일 베를린 내 확진자 발생 전날 폐막했다. 독일 역시 연방 16개 주 가운데 10개 주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2일 현재 총 150명) 비상이 걸렸다. 베니스영화제는 9월 개최(9월2일~9월12일)라 아직 여유가 있다.

이에 따라 세계 3대 영화제의 큰형으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의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확진자가 130명을 넘어서면서 프랑스 정부는 당분간 제한된 장소에서 5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상대방과 서로 뺨을 번갈아 가까이 대는 ‘비즈(bise)’ 인사법도 자제하라고 권고한 상태다.

올해 73회를 맞는 칸국제영화제 일정은 5월 12일 개막해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아직 일정이 두 달 반 남아 있어 코로나19가 칸영화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국내외 관계 당국이 제공하는 최신 가이드라인과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현재로선 예정대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내 방역 작업 모습. [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내 방역 작업 모습. [AP=연합뉴스]

이에 앞서 칸에서 이달 30일부터 4월2일까지 열리는 방송콘텐츠 영상 마켓 ‘밉티비’(MIPTV)는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라고 행사 주관사인 리드미뎀(Reed Midem) 측이 28일 밝혔다. 밉티비는 100여개국 2800개 방송사, 1만명 내외의 방송 전문가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방송콘텐츠 영상 마켓으로 한국이 올해 첫 주빈국으로 선정돼 있다.
아시아권 역시 3월 24일 개막 예정이던 제44회 홍콩국제영화제가 개최 일정을 여름으로 변경했다. 4월 15일 개막하는 제10회 베이징 국제영화제도 예정대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영화제 연기·취소와 관계 없이 국내에서도 해외 출장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영화진흥위원회는 3월 예정인 피렌체한국영화제를 비롯해 4월까지 해외 영화제 및 마켓 출장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문화교류 단체가 주관하는 피렌체한국영화제는 아직 홈페이지상 일정에 대해 취소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김경만 영진위 국제교류전략팀장은 “영화제만큼 문제되는 것은 (영화가 거래되는) 필름마켓인데 홍콩도 이미 취소됐고 베이징필름마켓도 불투명한 상태”라면서“중요 업체 중엔 참석하겠다는 곳도 있지만 참석하기 난감하다는 곳도 있다”고 했다.

국내에선 지난달 25일 열릴 예정이던 제54회 대종상 영화제가 다음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연기된 상태다. 4월 3일 개최 예정이던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도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로 한참 미뤘다. 4월 30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도 예정대로 준비하면서 코로나 확산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강혜란·나원정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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