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베트남에 항의 서한…“우리 항공기만 불허한 건 부당한 차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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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뉴시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뉴시스

국토교통부가 베트남 정부의 갑작스러운 한국발 여객기 착륙 금지 조치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날 김현미 장관 명의로 베트남 항공당국에 서한을 보내 유감을 표시했다.

김 장관은 이 서한에서 “비행기가 이미 가고 있는데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공항으로 가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는 항공고시보를 통해 미리 고시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베트남 항공기의 착륙은 허용하면서 우리 항공기만 불허한 것은 부당한 차별”이라고 항의했다.

김 장관은 이어 그동안 한국과 베트남 간에 쌓아 온 우호적인 관계를 언급하며 “베트남과 한국이 돈독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고 베트남 항공사가 우리나라에 취항을 잘할 수 있도록 그동안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이번 일이 생겨서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달 29일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호치민 공항 착륙을 예고 없이 금지했다. 이 탓에 인천에서 출발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 후 40분 만에 회항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베트남 당국은 꽝닌성 번돈 공항을 대체 착륙지로 제시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공항을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어 활주로 정보 등이 없는 점을 고려해 회항을 결정했다.

김 장관은 “베트남과 한국 간의 우정을 고려해 앞으로 항공 운항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수송을 위한 페리 비행(승객 없이 승무원만 타고 가는 비행)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서한을 마무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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