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0’ 과시한 북한 “세계 방역 전문가 놀라움 금치 못해”

중앙일보

입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특급 방역조치’의 엄중한 시행을 촉구했다. 사진은 선교구역위생방역소에서 소독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특급 방역조치’의 엄중한 시행을 촉구했다. 사진은 선교구역위생방역소에서 소독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특급 방역조치’의 엄중한 시행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의 의도를 높이 받들고 인민보위의 중대한 국가적 사업에 총력을 집중하자’는 표제 하에 5건의 기사를 실었다. 핵심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논의된 코로나19 방역 사업 방향과 세부 지침을 재점검하는 내용이었다.

신문은 “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과학적인 해명이 부족한 조건에서 왁찐(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약이 개발되는데 오랜 기일이 걸릴 수 있다”며 “세계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경우 초래될 후과는 매우 심각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아직 북한 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세계보건기구와 의료 및 방역전문가들이 방역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에서도 걷잡지 못하는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한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해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차단과 격리·격폐 조치가 적절한 시기에 시행되고, 전 사회적인 행동 일치와 동원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면서다.

신문은 “이 병의 전파경로가 불명확하며 위험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처해 국경을 비롯해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이 들어올 수 있는 모든 요소들과 통로들을 물리적으로 차단·격폐했다”며 “출판보도 수단과 위생선전 역량을 동원해 전체 인민이 최대의 각성을 가지고 이 사업에 주인답게 참가하도록 했다”고 했다.

또한 “전염병의 유입과 전파를 과학적이면서 선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사업에 모든 단위와 전체 인민이 한 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한다”며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기 위한 위생방역사업에서는 순간의 해이도 허용되지 않으며 날이 갈수록 더욱 강도 높이 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와 더불어 “대상별, 지역별 특성에 맞게 합리적인 선전선동 수단을 동원해 위생선전 활동을 벌려 위생방역 사업이 대중자신의 사업이 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각 도의 도급기관 일꾼들과 보건, 교육부문 일꾼들이 정치사업자료와 위생선전자료를 갖고 공장, 기업소, 주민지구에 나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날 ▲외국 출장자나 접촉자, 이상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격리와 의학적 관찰 ▲오물과 하수, 그 주변에 대한 소독 및 수질 검사 ▲수입 물자들에 대한 10일간의 방치 및 소독 등 기존의 방역 조치를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어느 한 나라에서 발표한 대중보호 안내서’의 위생수칙을 요약 소개하며 ‘외부활동 자제’, ‘개체보호와 손 위생’, ‘건강감시와 치료’, ‘훌륭한 위생 및 건강습관 유지’를 권고했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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