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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성 전염병 예방 손 자주 씻는 게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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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재해가 끝나면 후폭풍처럼 보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질병관리청(CDC)이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과거 발생한 재해별로 피해 상황을 분석해 각종 지침과 수칙을 개발해 놓았는데, 특히 음식물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을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다. 그 밖에 모기 서식지가 확대돼 말라리아나 일본뇌염이 증가할 수 있고, 쥐나 각종 설치류의 소변에서 배출되는 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 침입해 발생하는 렙토스피라증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가장 중요한 전염병 예방대책은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다. 우선은 안전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이질이나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 등은 병원체가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되는데 조리 과정의 오염 등을 통해 언제든지 집단 발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수인성 전염병은 결국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되는 균을 미리 차단하거나 매개체가 되는 음식물을 안전하게 섭취함으로써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수해 지역에서는 우선 설사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조리를 삼가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조리 전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반드시 안전한 물을 섭취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CDC는 될 수 있으면 생수를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더 나아가 생수를 아예 조리에 사용하는 것은 물론 양치질에도 쓸 것을 권고한다.

음식은 끓이거나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조리 전후는 물론 수시로 손을 씻어야 한다. 피부 상처를 막고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해 복구 시 긴 장갑과 장화를 착용하고 긴 팔 옷을 입어야 한다. 또한 집 근처에 모기 서식지가 될 만한 물은 모두 치워야 한다.

오대규 질병관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