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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연구팀 "코로나 전염력 8.72도에 가장 세···더울수록 줄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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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섭씨 8.72도에서 가장 전염력이 강하고, 기온이 그보다 높아질수록 전염력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중국 인터넷 종합정보사이트 '첸잔왕(前瞻網)'에 따르면 중국 중산대 공공위생학원 왕바오 교수 연구팀이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올린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4일까지 중국과 26개 국가에서 발생한 2만 4139건의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를 대상으로 기온과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이 중 68%는 후베이성의 확진 사례였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의 하루 확진자수는 평균 기온 8.72도에서 정점을 찍었고, 이후 기온이 높아질수록 천천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연구대상 도시들의 기온은 최저 6.7도, 최고 12.42도였는데 이를 ‘저온 그룹’과 ‘고온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저온 그룹에서는 기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확진 사례가 0.83건씩 증가했고, 고온 그룹에서는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확진 사례가 0.86건씩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기온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고, 신종 코로나 확산에 적합한 기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감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기온이 낮은 국가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와 기온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봄이 되면 신종 코로나 사태도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예측도 꾸준히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날이 따뜻해지는 4월이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싱가포르나 태국, 대만, 중동 지역 등 기온이 높은 국가들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볼 때, 신종 코로나와 기온의 관계를 섣부르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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