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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선대위장에 김종인 검토···김종인 "연락오면 만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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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경희궁의아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경희궁의아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진보와 보수 성향 정당을 막론하고 어려울 때면 곧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런 그가 이번 4·15 총선을 앞두고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를까. 선거대책위원회 꾸리기에 나선 미래통합당이 황교안 대표와 함께 맡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김 전 대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황 대표로부터 아무 연락은 없었다. 연락이 오면 만나볼 생각이다”며 “만나고 나서 고민을 하든 판단하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지내면서 새누리당의 19대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1월에는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요청으로 당 비대위 대표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김 전 대표는 “야당의 현재 모습은 한국의 정치 발전에도 기여하지 못하고 민주주의 발전에도 좋지 않다. 정상화하는 데 내가 기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대표가 합류한 직후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선대위 체제로 전환해 총선을 치렀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7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당시 새누리당은 김 전 대표에 대해 “선거 때마다 자신의 입지를 위해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자신만이 최고 전문가인 듯 처신하는 일을 국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이 김 전 대표를 다시 찾은 이유에는 선거를 49일 앞두고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중도층 표심을 견인해올 수 있을 거란 기대가 깔려 있다. 통합당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직접 접촉할 계획이다”며 “김 전 대표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당내에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외에 유승민 통합당 의원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도·보수 통합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유 의원이 함께 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서다. 유 의원 측은 “황 대표가 유 의원의 ‘회동 제안’에도 묵묵부답을 했기 때문에 함께 선대위를 꾸려가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르면 내주 초 선대위를 꾸릴 계획이다. 내달 2일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목표로 선대위 구성을 검토 중이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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