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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직원 잇단 확진에···“밀접 접촉자 더 있다” 불안 확산

중앙일보

입력

26일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대구시는 전날 별관 근무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별관을 폐쇄 조치했다. [연합뉴스]

26일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에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대구시는 전날 별관 근무 직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별관을 폐쇄 조치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10명 발생한 대구시에서 시청 공무원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대구시청 직원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시청 별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공무원 2명의 밀접 접촉자가 더 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확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 확진자 710명 나온 대구시 #시청 공무원 2명 확진…불안 고조 #시청 별관 근무자 694명 재택근무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 101동과 111동 건물을 하루 동안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대구시청 별관 101과 111동은 경제부시장실을 비롯해 경제국, 일자리투자국, 혁신성장국, 도시재창조국, 교통국, 여성가족청소년국, 녹색환경국 등의 직원이 일을 하는 곳이다.

대구시는 26일 하루 시청 별관 101동 건물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뉴스1]

대구시는 26일 하루 시청 별관 101동 건물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뉴스1]

해당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 694명도 이날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확진을 받은 직원 2명과 접촉한 직원 15명은 2주간 자가격리 조치됐다.

앞서 25일 대구시청 별관에서는 이승호 경제부시장실 직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인 26일에는 A씨와 최근 식사를 함께 했던 혁신성장국 소속 직원 B씨가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B씨는 A씨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있던 직원이었다.

다행히 이 부시장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A씨의 밀접 접촉자인 이 부시장이 대구시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특별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때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까지 침투하자 대구시청 직원들은 불안감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서로 대화할 때 평소보다 떨어져 얘기하는 것은 물론 대면보고도 피하고 있다. 출근하더라도 점심은 개별적으로 해결하거나 회의는 전화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만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대구시청 본관 건물 곳곳에 배치된 손 소독제도 평소보다 더 많은 직원이 이용하고 있고, 수시로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구지역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상황이 이러하자 대구시청 별관에 있는 부서 일부는 자체적으로 짧게는 이번 주말, 길게는 다음 주까지 소속 직원을 자가격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이런 방안을 실행하면 부서 업무 마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격리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은 직원 가운데 최근 B씨와 밀접 접촉한 직원이 있다는 증언도 나오면서 추가 조치가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시청 별관에 근무하는 일부 직원이 고열 등 의심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청 별관에 근무하는 대구시 한 직원은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는다면 대구시청뿐 아니라 공공기관 전역에 코로나19가 번지는 것 시간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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