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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지킴이] ‘코로나19’ 확산에 면역력 강화, 폐질환에 효과 있는 비타민C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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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최근 국내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수준으로 상향했다.

유럽식품안전국서 효능 인정받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는 비말(침방울), 호흡기 분비물(콧물·가래 등)과 접촉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재채기를 했을 때 공기 중으로 날아간 비말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손에 묻은 바이러스가 눈·코·입 등을 만질 때 점막을 통해 침투해 전염된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활성화돼 면역반응을 일으키고, 그중 염증반응으로 발열·기침·인후통·폐렴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국민행동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면역체계를 튼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한 면역체계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유해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어체계로, 감염이 됐을 경우 관리와 회복에 필수적이다. 많은 연구 결과는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비타민C’를 주목하고 있다.

비타민C가 면역력 강화를 돕는 메커니즘은 면역체계의 1·2차 방어선에 해당하는 선천면역계와 후천면역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선천면역계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초기 방어체계다. 비타민C는 바이러스의 종류와 상관없이 침입을 받는 즉시 공격하는 선천면역계의 대표적 면역세포인 백혈구에 혈장보다 최대 20배나 높은 고농도로 축적돼 있을 정도로 백혈구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의 기능과 이동성을 높여 세포성 면역반응을 촉진한다. 또 체내 활성산소 및 산화물질 감소에 도움을 줘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식세포 활동을 촉진해 바이러스나 세균의 포식을 돕는다.

침입자의 특성에 맞춰 서로 다른 반응(특이성)을 보여주는 후천면역계에서는 세포성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T림프구의 성숙을 촉진한다. 체내에서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분해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섭취하면 면역력이 강화되고 폐질환에 효과가 있음이 영양 관련 저널인 『Nutrients』에 게재된 논문을 비롯해 세계의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하루 비타민C를 3000㎎씩 섭취한 그룹에서 독감 및 감기가 예방되고, 증상도 85%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비타민C 섭취 그룹에서 폐렴 발생률이 80% 이상 낮았으며, 폐렴 치료를 위한 입원 기간이 최대 36% 단축되고, 호흡기 증상 점수도 감소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타민C는 유럽식품안전국(EFSA)으로부터 면역과 관련된 건강 효능을 인정받았다. 안타깝게도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이 개발되지 못한 만큼 우선은 예방에 힘써야 한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면역체계를 위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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