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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코로나 위기경보 최고수준 '심각' 단계로 격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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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정부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정부청사에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 지금부터 며칠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지난 1월 27일 경보 단계를 2단계인 ‘경계’로 올린 지 28일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기존의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 체계와 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 체제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여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자체의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해 총력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얽매이지 말고 전례 없는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있는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고 있다”며 “대구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들이 신천지 시설을 임시폐쇄하고, 신도들을 전수조사하며 관리에 나선 것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하고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교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며 “신천지 신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신천지 교회와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부연했다.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 수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 수준.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문 대통령은 대규모 집회 등을 겨냥해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이미 자발적으로 자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종교단체들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화상회의로 참석한 광역단체장들을 향해 문 대통령은 “지자체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 됐다”며 “지자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하여 감염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하여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시민들과 경북도민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는 문 대통령은 “지나친 불안을 떨치고, 정부의 조치를 신뢰하고 협조해 달라. 우리의 역량을 굳게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며 발언을 마쳤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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