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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5번 확진자 아들, 대구 2번 방문 "신천지 길거리 전도 봤다"

중앙일보

입력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정문에서 한 시민이 안내 문구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정문에서 한 시민이 안내 문구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경남 창원과 합천에서 각각 1명씩 나온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창원 확진자의 아들은 이날 오후 추가 확진자로 확인됐다. 앞서 하루 전 발생한 확진자 4명은 모두 지난 2월 9일과 16일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이 예배를 봤을 때 같은 공간에 있다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 전체 확진자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7명으로 늘었다.

22일 김경수 지사 추가 확진자 2명 이동동선 공개 #5번 확진자 아들 "2차례 대구에서 신천지 전도 봐" #5번 확진자 아들 7번도 이날 검사결과 확진자 돼 #전도과정에 밀접 접촉 있었는지 보건당국 조사 중 #6번 확진자는 3차례 대구 방문시 목적과 장소 조사 #김 지사 "신천지와 무관 단정하기 어려워, 추가조사"

이날 오후 5시 20분 김경수 경남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경남 확진자 추가 발생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남 5번과 6번 확진자에 대한 일부 동선이 공개됐다.

창원에 거주하는 5번 확진자는 성산구 상남동 한마음창원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다. 병원 내 맡은 역할은 공개되지 않았다. 5번 확진자는 20일 미열증상이 있어 다음날 한마음창원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창원보건소를 통해 검사한 결과 22일 오전 9시 30분 양성이 나와 확진자가 됐다. 19일부터 21일까지 집에서 걸어 병원까지 출퇴근했으며 자택과 병원에만 머물렀다. 다만 20일 퇴근길에 집 근처에 있는 김밥집에 들러 김밥을 샀으나 식사는 하지 않았다.

5번 확진자 가족은 남편과 아들 둘 등 모두 3명이다. 이들은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모두 검사를 했다. 5번 확진자는 해외여행과 대구방문 이력이 없어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5번 확진자 아들이 지난 5일과 13일 대구를 2차례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것을 보건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2차례 대구 방문 과정에 신천지 교인들의 길거리 전도 활동을 많이 목격했다’는 아들의 진술이 있다”며 “그 당시 접촉 등이 있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오후 5번 확진자의 아들은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확진자로 분류됐다. 경남 7번 확진자다.

5번 확진자의 아들이 추가 확진자가 되면서 당시 신천지 대구교회 등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지역사회에서 감염돼 엄마에게로 전파된 것인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천지의 길거리 전도 과정에 7번 확진자가 감염자와 접촉했느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구 방문 이력이 있는 6번 확진자는 신천지 관련성이 좀 더 두드러진다. 6번 확진자는 15일 처음으로 이상증상을 느꼈다. 14일과 17일, 18일 모두 3차례 합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구서부정류장 구간을 시외버스로 왕복 이동했다. 대구시내에서는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했다. 15일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아닌 지병 치료를 위해 합천 참정형외과를 방문했고, 20일에는 감기증상으로 합천 김경호 내과를 들렀다. 병원 2곳은 방역 후 임시 폐쇄됐다. 6번 확진자의 가족은 남편 한 명으로 자가격리 조치 후 검사 진행 중이다.

폐쇄된 한마음창원병원. [뉴스1]

폐쇄된 한마음창원병원. [뉴스1]

김 지사는 이날 브리핑 과정에 “6번 환자의 경우 신천지와 무관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기자가 일문일답에서 그 연유를 묻자 “6번 환자의 대구 방문 목적과 장소를 확인중인데 그곳에서 이뤄진 활동이 전혀 신천지와 무관하지 않아서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외 일반인을 포교하기 위한 ‘위장카페’ 등을 방문한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그런 부분을 확인 중이다”고 덧붙였다.

5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 오전부터 한마음창원병원 전체가 폐쇄된 것과 관련해 김 지사는 “현재 병원 내에는 입원 환자 300여명, 직원 300여명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병원 내 역학조사팀에서 간호사와의 접촉 여부 등을 따라 관련성이 적은 사람들은 일부 병원 밖으로 빼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확진자 발생에 따라 상남동 시민생활체육관 등 창원의 공공시설과 5일장 등은 당분간 임시 휴관이나 단계적 휴장하기로 했다. 890개 어린이집도 임시휴관에 들어가는데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제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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