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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전직임원회 "3자연합 사욕위해 야합···조원태 전폭 지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성명서 발표 

긴장감 감도는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뉴스1]

긴장감 감도는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뉴스1]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21일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재의 전문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한진칼·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전직 임원 500여명이 구성한 단체다.

이들이 단체 성명을 발표한 건 지난 20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그룹, KCGI 등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3자 연합)’이 조원태 회장에게 “물러나라”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3자 연합 주장에 하나씩 반박  

취재진 질문 답하는 강성부 KCGI 대표. [연합뉴스]

취재진 질문 답하는 강성부 KCGI 대표. [연합뉴스]

성명서를 통해서 이들은 “3자 연합이 개최한 기자 회견에서 강성부씨가 한진그룹 경영현황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며 “한국 항공운송업에 평생을 바친 일원으로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은 한진그룹의 경영 상태를 ‘총체적 실패’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직임원회는 “경영 환경이 어렵지만 한진그룹은 흔들리지 않고 순항하고 있다”며 “국내 항공사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할 때 대한항공은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고 맞섰다.

한진그룹 경영위기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으로 조원태 회장을 지목한 것에 대해서는,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경영진이 글로벌 항공·물류 분야에서 최고의 경험을 축적한 전문가”라고 반박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연합뉴스]

이들은 3자 연합과 그들이 추천한 사내·외 이사가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했다’고 비난하며 ‘3자 주주연합에게는 한진그룹의 정상적인 경영·발전을 절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한진그룹 출신 인사가 3자 연합에 동참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3자 연합이 한진칼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한 함철호 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을 지목한 것이다.

“3자 연합은 야합…전형적 투기세력”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전직임원회는 3자 연합이 추천한 사내·외 이사가 항공·물류 분야 전문성·경험이 없고, 사업의 근간이 되는 이념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전문성을 지닌 현재 경영진을 배제하고 이 분야에 문외한인 다른 외부 인사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3자 연합에서 가장 많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명분도 던져버리며, 업종과 연관 없는 곳에 투자해 경영권을 흔드는 전형적 투기세력’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반도건설그룹이 KCGI 연대한 것을 ‘야합’으로 규정했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강서구 공항동 본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여객기가 강서구 공항동 본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임원회는 ‘한진그룹의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이 운항·객실·정비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복잡다단한 산업’이라며, ‘기업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집단은 (한진그룹을 경영해서는)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현재의 경영진이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훈 이어가라’고 요구했다.

한편 한진그룹 3개 주요 계열사 직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도 지난 17일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성명서에서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3사 노동조합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투기세력과 결탁했다’며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라’고 주장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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