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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고대·중세·근대 한국어 연구 기틀 세운 국어학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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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기문

이기문

한국어사(史)의 기틀을 세운 국어학자 이기문(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9일 별세했다. 90세.

이기문 서울대 명예교수 #음운사·어원론 분야 독보적 업적 #한국 고대사 태두 이기백의 동생

고인은 1930년 평북 정주에서 무교회주의 농민운동가 이찬갑(1904∼1974)의 아들로 태어났다. 한국 고대사 연구자인 고 이기백 서강대 명예교수의 동생이며, 소설가 이인성의 삼촌이기도 하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62년부터 서울대에서 후학을 가르쳤고, 도서관장을 지냈다.

국어의 역사, 특히 음운사와 어원론 분야에서 과학적 실증주의에 기반을 둔 선구적이고 독보적인 업적으로 국어학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인의 대표작 ‘국어사 개설’은 국어사 연구의 기본이 되는 시대구분(고대, 중세, 근대)을 마련했고 각 시대 국어의 체계와 그 발달 과정을 밝혔다. ‘국어사개설’ 외에 ‘훈몽자회연구’, ‘속담사전’, ‘국어음운사연구’, ‘한국어형성사’, ‘국어어휘사연구’ 등의 저서를 남겼다. 3·1문화상과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한국언어학회장, 국어국문학회 대표이사, 국어학회장, 한국알타이학회장, 국어연구소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유족은 부인 김정호씨, 아들 이인석(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딸 인경씨 등.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오전 6시 45분. 장지는 장흥 신세계공원. 3410-315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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