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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깔린 초등학생 구한 의로운 진주시민을 찾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후 2시 10분쯤 진주시 충무공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11살 A 군이 차량 밑에 깔리자 이를 본 시민들이 달려와 차량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캡쳐]

17일 오후 2시 10분쯤 진주시 충무공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11살 A 군이 차량 밑에 깔리자 이를 본 시민들이 달려와 차량을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캡쳐]

경남 진주시에서 승용차에 깔린 초등학생을 시민들이 달려가 맨손으로 차를 들어 올려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 진주에서 초등학생 차에 깔려 #지나가던 시민 4~5명 차 들어 구조 #경찰 감사장 줄려고 의로운 시민 찾아

18일 진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 10분쯤 진주시 충무공동의 한 아파트 앞. 11살 A 군이 횡단 보도를 건너는 순간 40대 B씨가 몰던 모닝 승용차가 달려와 부딪혔다. 승용차는 차체 아래에 A군을 매단 채 3~4미터쯤 더 달리다 멈춰섰다.

그 순간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남성이 차에서 급히 내려 승용차 쪽으로 달려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 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인근을 지나가던 차량에서 깜빡이를 켜고 급하게 내린 시민과 길을 지나가던 행인 4~5명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닝 차량을 달려가 맨손으로 차량을 한쪽으로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영차~영차~” 그렇게 잠시 뒤 A군은 차량 밑에서 구조됐다.

머리와 갈비뼈 등을 다친 A군은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구조를 도운 C씨는“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가 갑자기 차 아래로 사라져 급하게 구하러 갔다”며 “저 혼자서는 차를 들 수 없어 지나가던 시민들을 불렀고 함께 힘을 합친 덕분에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운전자 B씨는“횡단보도를 건너던 학생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사고 충격으로 경황이 없어 기초 조사만 해 정확한 사고 경위는 좀 더 조사해야 한다”며 “B씨 차량이 횡단보도를 지나 우회전을 하려고 오른쪽을 주시하는 사이에 왼쪽에서 뛰어오는 A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B씨가 신호 위반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A군의 구조를 도운 시민들을 찾고 있다. 119 구조대에 신고를 한 최초 구조자 C씨의 신원은 파악했지만, 함께 구조를 도운 나머지 4명의 의로운 시민들을 찾아 감사장을 주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현장 등에 구조를 도운 의인들을 찾는 펼침막을 붙이는 등 나머지 구조를 도운 사람들도 찾고 있다”며 “신원이 파악되면 감사장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진주=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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