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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노조 일제히 "회사 조롱거리 만든 조현아 3자연합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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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한진그룹, 한국공항 노동조합이 17일 3자 공동 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ㆍ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동 입장문은 대한항공 노조가 앞서 낸 조 전 부사장 비판 성명에 이어진 것이다. 한진그룹의 각 노조가 조원태 한진칼 회장에 대한 지지를 보다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노동조합은 17일 공동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룹을 공중 분해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사진 한진그룹 노동조합]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노동조합은 17일 공동입장문을 내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룹을 공중 분해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사진 한진그룹 노동조합]

 공동 입장문은  “소위 ‘조현아 3자 연합’이 가진 자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조원태 회장을 몰아내고 한진그룹을 차지하려는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와 반도건설, KCGI의 한진칼 장악 시도를 지켜보며 깊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는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원태(왼쪽) 한진칼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앙포토]

조원태(왼쪽) 한진칼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앙포토]

 조 전 부사장을 향한 말은 특히 매서웠다. “안하무인의 위세로 노동자들을 핍박했고 그 결과로 한진그룹은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비난했다. 지난 2014년 12월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던 조 전 부사장이 객실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삼아 항공기를 램프 유턴시킨 일명 ‘땅콩 회항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에 대해서는 “반도건설이 협잡으로 소탐대실의 길을 간다면 악덕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한진그룹 전체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상도덕을 지키고 본업에 충실하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조가 낸 성명서에서도 “반도건설이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자산을 헐값에 이용하려는 저의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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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KCGI, 반도건설과 연대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에 맞서 어머니(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와 여동생(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어 대응하고 있다. 한진칼은 이달 말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안건과 일정 등을 확정한다. 이사회는 25일쯤 열릴 전망이다. 이때 주주친화 정책 방향과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 등 조원태 회장 측의 구체적인 구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열릴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롯한 반(反) 조원태 연합군이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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