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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삼성" 저기선 "화웨이"···5G폰 판매1위, 그래서 누구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5G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 회사는 어디일까.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가 각각 1위라는 엇갈린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 그만큼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올 연말 애플이 5G 아이폰을 출시하면 삼파전 구도의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 SA는 화웨이 1위 #화웨이, 5G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급등 #올해 삼성-애플-화웨이 경쟁 치열할 듯 #

지난해 1등은 삼성 혹은 화웨이?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5G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34%로 2위에 올랐다. 다음은 LG전자(10%), 중국 업체인 비보(5%), 샤오미(3%)가 순이었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의 5G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4G에서 갈아타는 소비자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2019년 5G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사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2019년 5G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사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런데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분석 결과는 다르다. 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870만대였다. 화웨이는 이 중 690만대를 출하해 36.9%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670만대를 출하, 35.8%의 점유율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SA가 집계한 2019년 5G 스마트폰 점유율 [사진 SA]

SA가 집계한 2019년 5G 스마트폰 점유율 [사진 SA]

업계에서는 시장조사업체마다 조사·평가 방식이 달라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시장조사업체의 점유율 분석은 전체가 아닌 샘플링(일부조사) 방식을 취하는 등 추정치에 가깝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가 1위냐'는 점유율 수치에 주목하는 것 보다는 전반적인 흐름이나 경향성을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화웨이 약진'은 공통적으로 나타나    

실제로 두 조사업체의 상이한 결과에도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경향성이 있다. 화웨이 등 중국업체의 약진이다. 화웨이를 1위로 꼽은 SA 조사는 말할 것도 없고, 삼성을 1위로 꼽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11월 기준 조사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과반인 53.9%라고 했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삼성의 점유율(43%)은 10%P 넘게 빠졌고, 그만큼 화웨이(34%)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이 약진했다.

화웨이P30

화웨이P30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8월부터 5G 모델 판매에 들어갔지만, 주력기종인 메이트 0 5G 모델은 11월에야 판매가 시작됐다. 삼성은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지난해 4월 일찌감치 세상에 내놓은 이후 갤럭시 노트10(8월),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90(9월)까지 차례로 선보였다. 상반기부터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 삼성이 독주하다시피 하다, 연말에 주력모델을 공개한 화웨이가 뒷심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5G 스마트폰 전쟁, 애플 참전 올해가 진검승부  

5G 스마트폰 판매 경쟁은 2020년에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 중 5G는 1%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올해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유럽 등 5G 통신망 설치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도 5G 스마트폰을 앞다퉈 쏟아낼 계획이다. 아이폰11 시리즈까지 4G 모델을 고수하던 애플도 올 하반기에는 첫 5G 제품을 내놓는다. 현재 스마트폰 점유율 빅3인 ‘애플-삼성-화웨이’ 구도가 5G 시장에서도 완성되는 셈이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부문에서 첫 주자로서의 장점을 취할 수 있었던 데에는 통신사 및 판매 채널과의 강력한 협업, 자체 반도체 기량, 넓은 영향력이 뒷받침되었다”면서도 “중국 저가 제품이 쏟아지고, 하반기 애플의 5G 아이폰 출시가 예상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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