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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수 정운천 '5억짜리 이적'···보조금 마감날 미래한국당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다.

미래한국당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원은 지난 10년간 호남에서 보수의 이름으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미래한국당은 망국적인 지역장벽을 해소하고 정 의원을 필두로 호남에 보수의 뿌리를 내려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 위원장. 임현동 기자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운천 새보수당 공동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박 위원장. 임현동 기자

한국당이 아닌 외부에서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는 건 정 의원이 첫 사례다. 현재 미래한국당에는 한선교 대표, 조훈현 사무총장, 김성찬 의원과 13일 한국당에서 제명 처리된 이종명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이 소속돼 있다.

정 의원이 이적 시점을 이날로 잡은 것은, 각 정당에 경상보조금이 지급되는 날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4일을 기준으로 교섭단체 구성 여부와 의석수 등을 따져 각 정당에 1분기 경상보조금이 지급된다. 미래한국당의 경우 의석수가 현재와 같이 4석이면 지급 받는 경상보조금이 200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5석을 채울 경우엔 전체의 5%를 우선 배분받아 5억원 이상을 수령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정 의원은 새로운보수당의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그러나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당인만큼, 4월 총선에서는 기존 지역구인 전주을에 출마하지 않고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주을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3명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 [연합뉴스]

정 의원의 미래한국당 이적 소식에 새보수당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새보수당에 미래한국당 이적을 알렸다. 익명을 요구한 새보수당 핵심 관계자는 “보수 통합 과정에서 새보수당을 대표해 논의에 참여해 온 정 의원이 통합신당이 정식 출범하기도 전에 한국당의 비례정당으로 이적하는 것은 사실상 비례대표 자리를 노린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정민ㆍ김홍범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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