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질서 확보가 민주화 시금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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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스앤젤레스=문창극기자】노태우 대통령은 5박 6일의 미국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20일 귀국한다.
노 대통령은 의회연설과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끝으로 워싱턴 공식일정을 끝내고 18일 오후(한국시간 19일 오전)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이곳에서 레이건 전 미 대통령과 면담한 뒤 교민초청 리셉션에 참석하고 귀국직전 세계문제협회(WAC) 주최 조찬 모임에서 연설한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랫동안 억눌려온 욕구와 좌절이 민주화와 함께 분출되는 전환기의 현상을 겪어야했으며 이제는 법과 질서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민주화의 시금석이 되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노 대통령은 또 『남북으로 1백50만명이상의 밀집된 병력이 대치하고 있고 민주주의의 이름을 악용하려는 극소수 극렬 집단의 폭력파괴활동 등이 민주주의 과정에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그 어떤 극단주의자들도 한국의 새로운 민주주의 행진을 늦추지도, 또한 역전시키지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의회 양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한국은 갈수록 더욱 중요한 미국의 맹방이 될 것이며 나는 한국과 미국이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여는 전진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세계의 진보에 기여하기 위해 동반자 관계를 더한층 발전시켜 나가자』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휴전이후 안정이 유지되어 온 것은 강력한 한미 안보체제를 통해 전쟁이 억제돼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의 안보공약의 약화, 주한 미군의 급격한 감축 등이 북한을 오판하게 만들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할 때까지 주한 미군을 그대로 두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우리는 공동방위에 있어 책임과 역할을 늘려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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