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부임 2개월 만에 베를린 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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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베를린 부임 2개월 만에 사퇴했다. 구단은 혼란에 빠졌다. [사진 베를린 인스타그램]

클린스만 감독이 베를린 부임 2개월 만에 사퇴했다. 구단은 혼란에 빠졌다. [사진 베를린 인스타그램]

독일 프로축구 헤르타 베를린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2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독일 레전드 출신이지만 신뢰 문제 #이적시장 1000억원 지출에도 결별

베를린은 11일(현지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27일 클린스만을 선임한 지 77일 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구단과 선수단도 깜짝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엘 피츠 단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라커룸에 들어와 지난 경기 분석을 하는 듯했는데 갑자기 사임한다고 말했다"면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구단과 클린스만 감독이 잘 협의하는 등 그만둘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는데 놀랍다"고 말했다.

구단이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베를린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영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마테우스 쿠냐, 크시슈토프 피옹테크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보강했다. 영입 비용만 7600만 유로(약 980억원)다. 현재 베를린은 리그 14위. 클린스만 부임 당시 15위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클린스만이 떠난 이유는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클린스만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구단 사람들의 신뢰 없이는 감독으로서 잠재력을 표출할 수도, 성적에 책임감을 가질 수도 없다.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구단의 신뢰 문제를 거론했다. 알렉산더 누리 수석코치가 당분간 베를린을 이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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