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과 가족 147명이 12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소문사진관]
이날 오전 4시 14분 우한 텐허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884편 에어버스 A330 여객기는 약 2시간 10분 후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당초 170여명이 탑승할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탑승 인원은 그보다 적었다. 우리 국민의 직계가족이 아닌 친인척인 경우나 가족관계를 증명할 서류를 준비하지 못한 경우 등에는 전세기 탑승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착 후 30분이 지난 6시 55분부터 교민들은 전세기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인형을 든 채 엄마 품에 안겨 트랩을 내려오는 어린이의 모습도 포착됐다. 7~8명 단위로 전세기에서 내린 교민들은 트랩 바로 아래 마련된 임시 텐트 검역소에서 발열·호흡기 증상 여부 등을 확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증 의심 증상자 5명이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증상자는 어린이 1명과 성인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전 7시 50분쯤 구급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증상이 없는 나머지 교민들은 40분 뒤인 오전 8시 30분쯤 미니버스 십여 대에 나눠타고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했다. 버스는 대부분 짙은 선팅으로 안쪽이 보이지 않았다. 일부 옅은 선팅을 한 버스의 커튼 사이로는 마스크를 착용한 교민들이 넉넉한 간격을 유지한 채 비교적 차분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일부 교민들은 지친 듯 엎드려 있기도 했고, 어린이들은 궁금증 가득한 시선으로 창밖을 내다보기도 했다. 버스 내부에는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해 교민들이 떨어져 않도록 의자에 숫자를 써놓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국방어학원에 도착하면 이들은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