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한 CJ…이미경 "'기생충' 18번 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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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이 뜨겁다. 외신들은 봉준호(51) 감독뿐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오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주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기생충의 재정적인 후원자는 식품 제조사로 출발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CJ ENM에 대해 "미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에선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규모가 큰, 70년 가까이 된 재벌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WSJ는 오스카 작품상 후보작 중 '기생충'이 유일하게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CJ가 그에 못지않게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CJ그룹이 1995년 드림웍스SKG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약 11%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전했다.

[사진 WSJ]

[사진 WSJ]

이미경 부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식품회사에 불과했다"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가 독립했을 때 동생과 나는 회사를 정말로 확장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이 부회장에 대해 보도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을 18번 봤다. 처음 봤을 때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기생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로 봤을 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서로에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서로를 존중하면서 선을 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초로 4관왕을 획득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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