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4위 "막판 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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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의 선두다툼이 치열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최경주(33.슈페리어.사진)도 사흘 연속 선두권을 순항했다.

상위 랭커들만이 출전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챔피언십은 '별들의 전쟁'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마지막 날 선수들이 장갑을 벗은 후에야 승자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즈 vs. 싱=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톡의 캐피털시티 골프장(파70.6천5백42m)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백2타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전날 2위와의 격차를 5타까지 벌렸던 우즈는 이날 퍼트와 칩샷 실수가 겹쳐 1언더파를 치는 데 그쳤다. 우즈로서는 15번홀까지 버디 5개, 보기 2개로 선두권을 순항하다 16번홀(파4)에서 러프와 벙커를 전전한 끝에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이에 비해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싱은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합계 6언더파 2백4타로 우즈와는 2타 차. 올 시즌 3승을 거둔 싱이 이 대회에서 역전승할 경우 올 시즌 상금왕을 굳히는 것은 물론 우즈를 밀어내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것이 유력하다. 싱은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도 있었는데 실수로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놓쳤다"며 최종 라운드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최경주 선두권 순항=최경주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유럽 투어 린데 독일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지난주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2백6타로 우즈.싱.팀 헤런(미국)에 이어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와의 격차는 4타여서 역전 우승의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다.

최경주는 드라이브.아이언샷은 물론 퍼트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기록했다. 특히 라운드당 평균 27.3개(홀당 평균 1.583개)의 퍼트를 기록해 72명의 출전 선수 중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즈는 "1위와 4위의 격차가 4타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종 4라운드 대결이 무척 재미있게 됐다"며 "K J (최경주의 애칭)를 포함, 1~4위권의 선수 중 누가 우승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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