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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크루즈 '공포의 섬' 됐다···환자 또 65명 발생, 총 135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가 4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가 4일 일본 요코하마 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격리 형태로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새롭게 6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확인됐다고 NHK가 10일 보도했다.

확진자 136명 중 한국인은 없어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이 선박에 탑승 중인 승객 가운데 10일 새롭게 65명 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확인됐다. 기존에 확인된 총 70명의 감염자를 포함하면 이 크루즈 내에서 감염된 확진자수는 총 135여명에 이른다.

후생성은 10일 오전 새 확진자를 60여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오후 6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으나 다시 65명으로 정정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항해 가고시마(鹿兒島)현과 홍콩,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를 거친 후 지난 3일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80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되자 일본 당국은 이 배를 요코하마 해상에 정박시킨 채 검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현재 이 크루즈선에 탑승해 있는 약 3600명 중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선내에서 첫 확진자 10명이 확인된 지난 5일을 기점으로 2주 후인 오는 19일쯤 승객들의 선상 격리조치를 해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 신종코로나 일일보고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격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고령자 전원을 검사하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승객 전원을 전수 검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하루 검사 건수에 한계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승객들을 14일 동안 객실 등에서 대기하도록 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승객들이 배에서 내릴 때 한 번 더 체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상세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NHK는 승객들이 배에서 내릴 때 전원을 검사한다면,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승선자들의 선내 대기 시간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한국 국적자 14명이 타고 있지만, 10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135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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