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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G 장비 시장에서 4위…유럽 시장 뚫은 화웨이는 다시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 1월 CES 2020 당시 삼성전자 부스 내 5G 전시관. [연합뉴스]

올 1월 CES 2020 당시 삼성전자 부스 내 5G 전시관.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전 세계 5G(세대)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4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화웨이가 1위,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화웨이·에릭슨·노키아 ‘톱3’에 다시 밀려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15%로 집계됐다. 화웨이(31.2%)와 에릭슨(25.2%), 노키아(18.9%) 등의 순이다.

같은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와 지난해 1분기에 1위(37.8%)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게 삼성의 목표다.

5G 통신 장비 시장 1위를 차지한 화웨이는 유럽을 중심으로 65개 통신 사업자와 5G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 영국 정부는 보안에 민감한 네트워크의 핵심 부문을 제외하고, 비핵심 부문에서 ‘점유율 35% 이하’로 화웨이 장비를 사실상 허용했다. 독일 정부 역시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사업자에서 배제하라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압박에 원칙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5G 장비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글로벌 5G 장비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분기마다 점유율 1위가 바뀌는 건 5G 시장 자체가 아직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점유율 추이에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5G는 LTE 장비와 망을 함께 쓰는 비단독모드(NSA)이기 때문에 화웨이·노키아·에릭슨같이 LTE 통신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업체가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5G 서비스를 서울·경기·강원 지역에서 택한 이유도 이미 LTE 통신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쓴 것도 한 요인이다.

삼성은 밀리미터 웨이브 영역에 강점 

삼성전자는 기존 통신 장비 시장의 강자인 3개 회사와 달리 3G에서 LTE로 이동통신 표준이 바뀌었을 당시, 통신장비에서 상당부분 힘을 뺐다가 5G 표준이 도래하면서 사실상 재진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9개 이동통신 사업자와 5G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3개 업체와 버라이즌·AT&T(미국), KDDI(일본) 등이다.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5G망에 5G 장비만 독립적으로 쓰는 단독 모드(SA)가 서비스된다. 또 삼성전자가 5G 시대에 걸맞은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28기가헤르츠(㎓) 부문에서 비교 우위를 지닌 것도 향후 호재다. ‘밀리미터(Mmwave)' 웨이브’라 불리는 28㎓ 영역은 전파 도달거리는 짧지만, 속도는 현재 5G망으로 쓰는 3.5㎓ 대역 대비 최대 10배 가량 빠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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