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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난해 유입인구 최근 6년 만에 가장 적어...통계층 조사 결과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세종시 유입인구가 최근 6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2만 3724명, 2014년 이후 가장 적어 #정부 기관 이전 마무리, 입주 아파트도 감소 #문재인 정부들어 수도권 쏠림 현상 심해져

세종시 인구 30만 돌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중앙포토]

세종시 인구 30만 돌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중앙포토]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도 별 순유입률은 ^세종(7.3%) ^경기(1.0%)^ 제주(0.4%) ^충북(0.2%) ^강원(0.1%) 순이었다. 나머지 12개 시·도는 순유입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지로 빠져나간 사람이 외지에서 들어온 전입자보다 더 많았다는 뜻이다. 순유입률의 반대 개념인 순유출률은 ^대전(1.1%) ^대구(1.0%) ^울산(0.9%) ^전북·부산(각 0.7%) 순으로 높았다.

하지만 세종의 지난해 순유입(순이동) 인구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2만 3724명이었다. 순유입 인구는 시가 출범한 해인 2012년 1만 7493명(연기군 시절 포함)이었고, 이듬해에는 가장 적은 8696명이었다. 이어 ^2014년 3만 3456명 ^2015년 5만 344명 ^2016년 2만 9816명 ^2017년 3만 4690명 ^2018년에는 3만 1433명이다. 결국 지난해 순유입 인구는 2015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세종시 순유입 인구가 감소한 것은 정부 부처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 부처는 2012~14년 대부분 이전했다. 현재 세종시에는 중앙 부처 18곳 중 12개 부처와 43개 중앙행정기관, 15개 국책 연구기관이 자리 잡았다.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신도시 아파트 시장 규제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는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19년 시도별 3대 전입지 및 전출지.                                자료: 통계청

2019년 시도별 3대 전입지 및 전출지. 자료: 통계청

지난해 세종으로 이사한 사람은 ^대전(37.6%) ^경기(12.8%) ^충남(12.0%) 순으로 많았다. 2013년에도 ^대전(20.4%) ^경기(20.2%) ^충남(14.8%) 순이었다. 따라서 지난 6년 사이 대전 출신 비율은 크게 높아졌지만, 경기는 크게, 충남은 다소 낮아진 것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 국회의사당 설치 등으로 행정수도의 면모를 갖추면 세종 유입인구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이동 인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최근 11년 만에 가장 심했다. 수도권은 정부 부처 세종 이전이 본격화된 2013~16년에는 순이동 인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방으로 유출된 인구가 유입 인구보다 더 많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음 해부터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세종시 정부청사와 인근 주거지역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정부청사와 인근 주거지역 전경. 프리랜서 김성태

수도권 순이동 인구는 2017년 1만 6000명, 2018년 6만명에서 지난해에는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8만 3000명에 달했다. 중부권(세종·충청·강원)은 제주를 제외한 전국 4개 권역 중 유일하게 2009년 이후 매년 순이동 인구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4만 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4만 2000명 ^2018년 2만 8000명 ^2019년 1만 1000명으로 매년 증가 폭이 줄어들고 있다.

영남과 호남권은 2009년 이후 매년 순이동 인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남은 감소 인구가 2017년 5만 4000명으로 2009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6만 9000명, 2019년에는 7만 1000명으로 더 늘었다. 반면 호남은 2018년 2만 8000명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2만 5000명으로 약간 줄었다.

세종=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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