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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표 차이로 당락 뒤바뀐 창원 성산...이번에 누가 승자될까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득표결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 4월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득표결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해 4월 3일 오후 11시 30분쯤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개표가 99.98%가 이뤄질 때까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컸다. 개표 후 그 순간까지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한 번도 앞서지 못하면서 승부가 그대로 굳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개표 마감 직전에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혀 역전승했다. 두 사람의 표 차이는 504표, 그야말로 초박빙 승부였다.

오는 총선 경남 창원성산 예비후보 현재 10명 등록 #범진보진영 단일화와 보수진영의 통합 여부 큰 변수 #

권영길과 노회찬 등 진보진영 후보 당선자를 많이 배출해 ‘진보정치 1번지’‘진보정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창원 성산구는 이번 4·15 총선에서 경남을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지역구다. 지난해 보궐선거를 비롯해 역대 선거에서 항상 여야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여와서다.

창원 성산이 갖는 지역의 특수성도 작용한다. 창원공단에 중화학ㆍ기계 업종이 몰려 있어 여느 지역보다 민주노총의 영향력이 강하다. 따라서 이곳 만큼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범진보진영의 자존심과 이곳을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간절함이 선거 때마다 충돌하는 곳이다.

실제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17대 총선 때 성산의 전신인 ‘창원 을’ 지역구에 당시 권영길 민노당 후보가 현역이던 이주영 후보를 꺾으며 당선됐다. 울산 북구와 함께 민노당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최초로 당선시켰다. 이후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던 19대 때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가 이겼던 것을 제외하곤 민노당과 정의당이 이겼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때도 김경수 경남지사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에게 줄곧 뒤처졌으나 성산에서 7만6194표(61.3%)를 얻어 4만2016표(33.8%)에 그친 김태호 후보를 압도했고, 이는 곧 선거 승리로 연결됐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도 범진보진영의 단일화 여부와 노동자들의 표심의 향방, 보수진영의 통합 여부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4.3 보궐선거 당시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아파트 단지에 걸린 선거벽보. [뉴스1]

지난 4.3 보궐선거 당시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아파트 단지에 걸린 선거벽보. [뉴스1]

지난달 30일 현재 창원성산은 10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현역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포함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까지 포함하면 최대 15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예비후보자만 보면 자유한국당에서는 강기윤 경남도당 민생위원장, 이경임 나린심리상담치유연구소장, 최응식 전국노동위 부위원장, 김성엽 전 경남도 기획조정실장, 원영일 한국해사법학회 이사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구명회 부산 경성대학교 법학과 외래교수가 뛰고 있다. 우리공화당에서는 진순정 중앙당 대변인이 출마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양승철 전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중국학과 서강중국연구회장, 정민호 한국지엠 창원사업본부장, 조규필 성산구 위원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자가 없다. 대신 권민호 경남도당 전 지역위원장과 친노동계 인사 등 2명 이상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민중당 경남도당은 도의원을 지낸 석영철 도당위원장과 손석형 창원시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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