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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전세기 1대만 먼저 뜬다…좌석 꽉 채워 2대분 인원 수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합동브리핑에는 박 본부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참석했다.[뉴스1]

박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합동브리핑에는 박 본부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참석했다.[뉴스1]

정부가 우한 주재 교민들의 전세기 귀국과 관련해 중국과의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30~31일 이틀간 4회에 걸쳐 교민을 이송하려던 계획이 중국 측 사정으로 지연된 데 따른 설명이다. 중국 측은 전세기 한 대 운항만 우선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귀국 희망 교민 700여명 중 절반 정도만 비행기에 먼저 탑승하게 됐다.

정부 "중국, 순차적으로 전세기 요청 받을 듯" #귀국 희망 700여명 중 절반 정도 우선 탑승 #많은 교민 태우기 위해 좌석도 다 채우기로 #현재 교민 중 확진자, 의심 환자는 없는 듯

보건복지부ㆍ외교부는 30일 합동 브리핑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과 관련한 우한 교민 귀국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송 일정이 미뤄진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중국 측과 대사관, 총영사관을 통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 “이틀간 4편을 통해서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어제 저녁 중국으로부터 우선 한 대 운영만 승인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우선 한 대 허가를 내주고 순차적으로 (전세기) 요청을 받는다는 방침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이 허가 의사를 밝힌 전세기 한 대부터 신속히 준비하고 추가 항공편 운항을 교섭하기로 했다. 404석 규모의 보잉747기를 먼저 보낼 계획이다. 여기에 교민 350~360명 정도를 태울 예정이다. 두 대에 나눠 태우려던 교민을 한 대로 수송하게 된다.

최대한 많은 교민을 태우기 위해 좌석 배치 기준을 변경했다. 원래는 감염 위험을 고려해 앞뒤좌우 한자리씩을 비우고 대각선으로 앉히려고 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거의 모든 좌석을 채우게 됐다. 대신 마스크 착용 기준을 강화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질병관리본부와 상의해 이송 원하는 교민을 가능한 다 모시고 오되, 감염 위험 낮추기 위해 마스크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N95 이상의 고강도 마스크(보건용 마스크)를 다 착용해서 기내 감염을 예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교민 중에선 현재 확진자나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세기 탑승 전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의심 증세가 나타나 못 타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 당초 신청자보다 실제 탑승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박능후 장관은 "중국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건 유증상자 기준을 37.3℃(체온)로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초과하는 발열자들은 일단 의심자로 해서 출국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1차 운항에서 제외된 교민들도 조속히 귀국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뒤에 남게 되는 분들은 관리 방법을 모색하겠다. 총영사관과 이번 임시항공편으로 가는 신속대응팀을 통해 중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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