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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우려에 서울 초등학교 3곳 개학 연기

중앙일보

입력

29일 부산 북구에 있는 양덕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부산 북구에 있는 양덕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초등학교 3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개학을 미뤘다.

29일 각 학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봉은초·청담초와 용산구 삼광초는 예정보다 늦은 다음 달 3일 개학하기로 결정했다. 봉은초는 하루, 다른 두 곳은 사흘씩 개학을 연기했다.

한상윤 봉은초 교장은 "감염자가 강남 지역을 다녀갔다는 뉴스도 있고 해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면서 "어제(28일) 교직원 회의를 열어 결정했고,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들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말했다.

개학 연기가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 교장은 "일단은 하루만 개학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려 한다"면서 "상황에 따라 연기 결정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세 학교의 개학 연기는 각 학교장의 판단으로 이뤄졌다. 지난 28일 서울시교육청은 개학 연기를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교육부는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개학 연기를 하지 않고 정상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아직 지역사회로 2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 일괄적인 개학 연기나 휴업을 할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서울시 초등학교교장회는 앞서 28일 서울시교육청과 회의에서 개학을 미루기 위해 수업 시수를 10% 줄여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장회 회장을 맡은 한상윤 교장은 "교육부가 수업 시수 조정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개학을 미룬 학교는 그만큼 봄방학 등을 활용해 정해진 수업 시수를 맞춰야 한다.

학부모 우려가 커지면서 개학 연기 학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7일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개학 연기 청원은 29일 6시 현재 4829명의 동의를 얻어 최다 추천 청원에 올랐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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