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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아직 끝나지 않은 호주 산불…천리안 위성으로 보니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2월 31일 천리안 2A호 특별관측 영상에 포착된 호주 산불. 산불 연기가 바다로 퍼지고 있다. [사진 기상청]

지난해 12월 31일 천리안 2A호 특별관측 영상에 포착된 호주 산불. 산불 연기가 바다로 퍼지고 있다. [사진 기상청]

현재 여름철인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초대형 산불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AP 보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수도인 캔버라 남쪽의 한 국립공원 지역에서 군용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스파크로 인해 산불이 재발화했습니다. 불길이 캔버라 외곽의 주택가까지 확산하면서 주민들은 다시 위험에 빠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기상청 위성인 천리안 2A호의 특별관측 영상에서도 불타고 있는 호주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천리안 위성이 촬영한 영상에는 호주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로 인한 연기가 바다를 향해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이후 1월 16일에 호주 남동부에 폭우가 내리면서, 산불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2일 촬영된 영상에서 여전히 산림 지역에서 산불로 인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기상관측용인 천리안위성 2A호는 정규 관측과 별도로 위험 기상이나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면 2분 간격으로 특별 관측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관측 영상 제공은 호주 기상청의 지원 요청에 응한 것입니다.

한국 기상청이 관측, 분석 영상을 호주 기상청에 제공하면, 호주 기상청에서는 산불 발생 위험 정도를 파악해 산불 재난대응에 직접 활용할 계획입니다.

산불 연기 지구 한 바퀴 돌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호주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물질이 전 세계로 퍼지는 영상을 공개했다. [NASA 제공]

미 항공우주국(NASA)은 호주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물질이 전 세계로 퍼지는 영상을 공개했다. [NASA 제공]

산불은 지난해 9월 초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지역에서 시작해 호주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특히 빅토리아주 등 호주 남동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호주 정부 당국에 따르면, 8일을 기준으로 산불로 숲 1070만 헥타르(ha)가 불에 탔습니다. 건물 5900여 채가 전소했고, 최소 28명이 사망했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에서는 산불 연기로 인해 많은 주민이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 산불로 인해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의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호주 산불이 전 지구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합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각종 재난이 지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호주 산불로 인해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남미 대륙을 거쳐서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있습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물질은 탄소질 에어로졸(carbonaceous aerosol)로 주로 연소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호주 산불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기화한 가뭄과 강한 폭염 상황이 산불 발생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산불로 배출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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