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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네번째 환자 접촉자는 172명...병원, 비행기, 공항버스서 집중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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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현황 및 국내 네 번째 확진환자 중간조사 경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현황 및 국내 네 번째 확진환자 중간조사 경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14일 이내 중국 우한시에서 국내로 들어온 3023명에 대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여부 전수조사를 시작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우한에서의 입국자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출입국기록 등으로 파악된 중국 우한공항에서의 입국자는 총 3023명(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이다. 이들은 잠복기 이내인 지난 13~27일 입국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자체ㆍ건강보험 심사평가원과 함께 일괄 조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한에 다녀온 내국인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이송해 격리ㆍ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외국인은 출국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국내 체류자의 경우 경찰청 등과 협조해 조사를 추진한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네 번째 환자의 역학조사 확인 내용도 공개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172명이고,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조치 후 검사를 시행했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주로 자택에 머물면서 의료기관 방문 외에는 별다른 외부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네번째 환자는 지난 20일 우한발 직항편(16:25시 도착, 편명 KE882)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고 공항버스(17:30경 8834번)를 이용해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한 뒤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움직였다.

다음날인 21일 평택 소재 의료기관(365 연합의원)에 내원했다. 당시 의료기관 전산시스템(DUR)을 통해 우한 방문력이 확인돼 환자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했지만 의료기관측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 환자는 자가용을 이용해 귀가했다.

또 22∼24일에는 자택에서만 머물렀다. 지난 25일 발열과 근육통 등으로 평택 365 연합의원을 다시 찾아 우한 방문력을 밝히고 진료를 받아 능동감시를 실시했다.

26일 근육통이 악화되자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게됐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분당서울대병원)에 이송됐다.

‘우한폐렴’ 네 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우한폐렴’ 네 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정 본부장은 "환자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전화 위치조회 등을 통해 검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입국시 탑승한 항공기, 공항버스, 방문 의료기관은 모두 환경소독이 완료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무증상기에 입국한 뒤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조기에 확인해 조치하기 위해 지자체별 선별진료소를 추가 확대키로 했다. 중국 외 국가로 유입된 사례 중 검역단계에서 인지된 것으로 확인된 경우가 50건 중 7건에 불과해서다. 현재 선별진료소는 288개가 운영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확진 또는 의심환자 입원에 필요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은 현재 29개 병원에 161개 병실을 운영중이며, 의심환자 신고가 늘어나는데 대비해 지역별 거점병원 및 감염병관리기관 등의 병상도 동원가능토록 준비하고, 필요시 감염병관리기관을 추가 지정하는 등 단계별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가능 하도록 검사 기술과 자료를 제공해서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현장 활용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으로부터 입국 이후 14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외 활동을 삼가고, 반드시 관할 보건소, 지역 콜센터(☎지역번호+120),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1339)의 상담을 먼저 받은 뒤 의료기관을 방문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스더·최모란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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