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과거 추정글 "민주·자한당 영입제안···대우 달라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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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씨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2호 인재’로 영입됐다가 데이트폭력 의혹으로 28일 자진 하차한 원종건씨가 자유한국당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에 따르면 원씨는 지난해 말 민주당뿐 아니라 한국당에서도 영입을 제안받았다.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의 제안을 받은 원씨가 어떤 과정을 거쳐 최종 선택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논란이 불거진 뒤 27일 오후 온라인에선 정당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는 20대가 쓴 글이 주목받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익명앱 ‘블라인드’(blind)에 게시된 이 글의 작성자를 원씨로 추정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데 안 계실까요’라는 제목의 이 글은 지난해 11월 작성됐다. 작성자는 ‘이베이’ 직원으로 표기돼 있다.

작성자는 “두 당에서 내년 총선에 공천과 비례로 각각 제의가 들어왔다”고 밝히면서 “제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어서 정치 쪽을 모른다. 기회로만 보면 좋은 기회다. 혹시 이쪽 (정치) 부분이 있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댓글이 달리자 그는 “민주당과 자한당이라서 고민이 좀 된다. 조건과 대우가 다른 것 같아서”라는 추가 사실도 알렸다.

네티즌들은 원씨가 과거 이베이에서 근무했던 이력과 나이대, 글의 작성시기 등을 근거로 이 글의 작성자를 원씨로 추정하고 있다.

원종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해 11월 블라인드 앱에 올린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원종건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해 11월 블라인드 앱에 올린 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민주당 2호 영입인재인 원씨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가 과거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을 원씨의 옛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원씨로부터 성폭행, 가스라이팅(정서적 학대)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원씨는 하루 만인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데이트폭력 의혹’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린다. 그걸 견디기 힘들다”면서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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