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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플레이어 최장신 정태욱이 끝냈다...김학범호 아시아 제패

중앙일보

입력

사우디아라비아전 연장 후반 득점포를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정태욱(5번). [뉴스1]

사우디아라비아전 연장 후반 득점포를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정태욱(5번). [뉴스1]

신장 1m94cm 장신 센터백 정태욱(23ㆍ대구)의 타점 높은 한방이 한국에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한국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겸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4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에 세운 역대 최고 성적(준우승)을 뛰어넘어 새 역사를 썼다. 특히나 이번 대회 6경기를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오는 8월 도쿄올림픽 본선의 희망도 밝혔다.

이동경(울산), 이동준(부산), 오세훈(상주) 등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고비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마지막 한 골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주인공은 수비수 정태욱이었다.

연장 후반 8분 상대 위험지역 아크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이동경이 왼발로 올려준 볼을 정면에 있던 정태욱이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넣었다. 이번 대회 정태욱의 첫 골이 한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정태욱(5번)이 사우디아라비아전 연장 후반 머리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태욱(5번)이 사우디아라비아전 연장 후반 머리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태욱은 이번 대회 김학범호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 받은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온 몸을 던졌다. 주장 겸 중앙수비 파트너 이상민과 더불어 상대 공격수들의 공세를 육탄방어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중국전 이후 매 경기 실점하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결승전 120분 무실점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포까지 터뜨리며 정태욱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키 값’을 했다. 정태욱은 1m96cm인 골키퍼 송범근(전북)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키카 큰 선수다. 필드플레이어 중에서는 가장 크다.

정태욱은 “연장전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었던 만큼, 세트피스 찬스가 오면 더욱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집중력을 지킨 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설날 연휴를 맞아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우승 확정 직후 김학범 감독(오른쪽 두 번째)이 결승골 주인공 정태욱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우승 확정 직후 김학범 감독(오른쪽 두 번째)이 결승골 주인공 정태욱을 격려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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