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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직원에 막말·집무실 내 흡연…경기북부경찰청장 잇단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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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이 집무실에서 상습적으로 흡연하고 직원 외모에 대해 막말을 해 구설에 올랐다.

23일 복수의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취임한 이 청장은 청장실에서 담배를 피웠고 이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이 청장은 부하 직원이 업무 보고를 할 때도 앞에서 담배를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공공기관 청사는 시설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이 때문에 청사 근무 직원과 외부인은 1층 외부 또는 8층 식당가 등에 마련된 흡연실을 이용한다.

이 청장은 집무실에서 담배를 피운 사실을 인정하면서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지난 15일에는 이 청장이 현장직원과의 간담회에서 탈모 때문에 머리를 삭발한 40대 직원에게 막말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경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 청장으로부터 “국민을 대하는 경찰관이 용모단정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것은 남에게 그 아주 위압감을 주고 혐오스럽다”, “말대꾸하지 말고 보는 사람이 혐오스럽다면 혐오스러운 것이니 대들지 마라”는 등의 지적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또 “비교적 젊은 나이에 탈모가 진행돼 부득이하게 삭발하고 다니지만 어디에서도 혐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며 “확연한 계급 차이에서 오는 권력형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이 글을 본 다른 직원들도 200여개의 댓글을 통해 이 청장을 비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청장은 이날 내부망을 통해 발언을 해명하고 유감을 표했다.

이 청장은 “현장경찰관의 용모 복장이 단정해야 하는데 머리를 빡빡 깎고 다니는 것은 주민들에게 위압감과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외모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해당 직원이) 의도치 않은 오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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