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플레이오프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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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천=권오중 기자】태평양이 11일 인천 홈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준 플레이오프 최종 3차 전에서 연장10회 말 곽권희(곽권희)의 결승타에 힘입어 2-1로 신승, 해태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진출에 성공했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질 태평양-해태의 플레이오프 1차 전은 14일 광주에서 벌어질 예정.
1차 전에서 연장14회 말 격전 끝에 홈런한방으로 신승한 태평양은 이날 1-1로 숨막히는 접전을 펼치던 연장 10회 말 선두 김일권(김일권)의 안타와 삼성측 투수폭투·에러 등으로 만든 무사만루 찬스에서 4번 곽권희가 삼성의 세 번째 구원투수 유명선(유명선)을 통타, 중견수 머리 위를 넘기는 굿바이안타를 뿜어 3시간56분의 혈투를 마감했다.
경기초반 5회 초까지 매회안타를 뽑아내며 득점찬스를 만들던 삼성타선은 태평양 에이스 박정현(박정현)이 마운드에 올라오면서부터 얼어붙기 시작, 중반이후 일방적으로 몰리다 패하고 말았다.
박정현은 1, 3차 전 20이닝에 등판, 9안타 무 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이날 9회 2사후 허리부상으로 자진강판, 플레이오프전에서의 등판이 어려워져 태평양 전력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됐다.
이날 태평양은 정명원(정명원) 박정현 양상문(양상문) 등 3명의 투수를, 삼성은 최동원(최동원) 성준(성준) 김성길(김성길) 유명선 등 4명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삼성투수=최동원 성준(4회) 김성길(8회) 유명선(9회)
▲태평양투수=정명원 박정현(4회) 양상문(9회) (홈)이광길(3회1점·태평양)
▲태평양 김성근 감독=1년 동안 선수들과 함께 고생한 보람을 이제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7, 8, 9회 말 계속된 득점찬스를 후속타 불발·주루미스 등으로 놓쳐 연장까지 가는 고전을 겪었다. 승리의 수훈은 삼성 강타선의 득점을 1점으로 막아준 투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삼성 정동진 감독=에러를 범하는 팀이 진다고 생각했다. 경기초반 삼성타선이 활발한 타격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최동원(최동원) 성준(성준) 등이 잘해줘서 경기가 풀리는 듯 했다. 최는 큰 경기에 강한 면이 있어 선발로 기용했다.
4회 초 유중일(유중일)의 2루타 때 1루의 이종두(이종두)가 베이스러닝 미스로 홈에서 죽은 뒤부터 경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앞으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보강해 다시 도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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