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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물질 특수 정찰기 동해 비행…북한, 핵도발 나서나?

중앙일보

입력

핵물질 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미군 특수 정찰기가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핵물질 포종 전문 미국 공군의 특수 정찰기인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 '스니퍼'라고도 불린다.

핵물질 포종 전문 미국 공군의 특수 정찰기인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 '스니퍼'라고도 불린다.

22일 항공기 추적 전문 트위터 계정인 에어크래프트스폿과 골프 9에 따르면 WC-135W 콘스턴트 피닉스 1대가 21일 오전 8시 25분(한국시간)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미국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 정찰기는 제주도 남쪽에서 기수를 동쪽으로 돌린 뒤 동해로 진입했다.

WC-135W는 동체 옆에 달린 대기 표본수집 장비를 통해 공기 중에 떠도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하는 특수 정찰기다. 냄새를 맡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스니퍼(킁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 공군도 2대만 갖고 있다. 지난주 미 본토에서 가데나 기지로 이동했다.

WC-135W의 동해 비행으로 북한에서 핵 관련 특이 동향이 포착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에서 핵 관련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김형철 전 공군참모차장은 “아마도 WC-135W가 본격적 임무 투입에 앞서 모의 비행을 하는 사전 훈련을 벌였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어떤 비행경로를 따라야 하고, 방사성 물질 포종 임무를 어느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지 점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WC-135는 핵실험 이후 출동한다.

북한 핵위기가 높았던 2017년 4월에도 WC-135W가 동해를 돌아다니면서 ‘한반도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든 적이 있었다. 당시 ‘북한이 중국에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통보했다’는 미확인 소문과 함께 맞물려 파장이 컸으나 군 당국은 사실무근이라며 진화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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