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6년 만에 당 컴백…이해찬 “선대위 핵심 역할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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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상임고문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민주당 복귀는 6년 만이다. 임현동 기자

상임고문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 전 총리의 민주당 복귀는 6년 만이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전남지사 선거를 위해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한 지 5년 8개월 만의 ‘컴백’이다.

민주당, 공천 하위 20% 공개 검토 #“명단 밝히면 줄탈당” 반대 의견도

이 전 총리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당 복귀 환영행사에 참석해 “매사 당과 상의하며 제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을 일을 성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는 이 전 총리에게 “선대위(선거대책위원회)가 발족하면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행사 직후 기자들에게 “(향후 역할과 관련해) 현재는 (당과) 상의한 바 없다”고 했지만, 4·15 총선에서 이 대표 등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수도권 선거를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서울 교남동에 전셋집을 얻은 데서 드러나듯, 서울 종로 출마로도 기울었다. 2주 뒤쯤 서울 잠원동에서 거처를 옮긴다는 그는 기자들과 이런 문답을 나눴다.

언제쯤 윤곽이 잡히나.
“음… 저도 궁금하다.”
그러면 왜 종로로 이사하나.
“청년 시절 제일 많이 산 곳이 종로다. 여기저기 추억도 많이 있다. 시골뜨기로서 종로에 산다는 꿈 같은 게 있다. 이런 말 하면 또 ‘종로 출마 확정적’ 이런 제목이 나올까 봐 말을 못 하겠는데…. (웃음) 제 청춘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학교(서울대)도 종로구에 있었고.”

이 대목에서 그는 “효자동·부암동·평창동·창신동, 신문로의 사설 독서실, 삼청동의 큰 독서실 등등”이라며 종로구 행정동 이름을 외웠다.

이 전 총리 측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등판을 은근히 바라는 분위기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전국에 253개 지역구가 있는데 황 대표가 오지 않으면 그저 253개 중 한 곳에 머무를 뿐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총선 후보 경선에서 20% 감점을 받게 될 현역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의 한 핵심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내 여러 인사에게서 공개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공개 근거는 이미 당규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이의신청 과정 등을 통해 한두 명씩 명단이 공개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도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하위 20% 해당자들의 상당수가 수도권 중진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를 모욕으로 느껴 탈당해 무소속으로 10% 이상 득표한다면 박빙의 선거구에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임장혁·하준호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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